N수생 19% 역대 최다 지원…체감 난이도 변수
국어 독서 등 EBS 교재 체감 연계도 상승 분석
수학 메가 등 "신유형 출제 까다로웠다" 해석
국어 '독서' 등에서 EBS 교재를 활용한 문항이 다수 출제돼 일부 평이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N수생'이 역대 가장 많이 지원했다는 점 등으로 수험생들이 느끼는 난이도에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국어, 독서 EBS 교재 활용 많지만…"약간 어렵다"
학원가에서는 1일 실시된 6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약간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평가했다.
공통과목 '독서' 문항에서는 EBS 교재에 포함된 지문 등 자료를 활용해 출제한 문제가 많아 이를 제대로 학습한 수험생에게 평이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다만 '문학'에서는 낯선 작품과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으로 인해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했다고 평하며 "독서 14번과 16번, 문학 33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수험생들이 풀어내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독서는 약간 쉬워지고, 문학은 어려워 전체적으로 유사한 수준"이라며 "독서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나 마지막 인문 지문의 경우 철학적 개념과 여러 관점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문제도 까다로웠다"고 짚었다.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은 평이하다는 평가 속 일부 문항은 까다로웠다는 분석이다.
◆수학, 지난해 수능만큼 어렵다…"낯선 문항 다수"
수학은 다소 엇갈렸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이는 지난해 수능 수학이 까다로웠던 점을 고려할 때 최상위권을 중상위권과 구분 짓는 '변별력' 만큼은 어느 정도 갖춘 시험이라는 이야기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중상 난도의 문제와 익숙하지 않은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전반적으로는 쉬운 수준이 아닌 시험이었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문항 자체의 난이도도 쉽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낯선 형태의 문항이 다수 출제되어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기출문제에서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문제가 배열됐고 익숙하지 않은 표현의 문제들이 출제됐다"며 "학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은 없어지거나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쉬워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선택과목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는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남 소장은 "미적분 28~30번 문항이 기존 유형과 달라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을 것"이라며 낯선 문항이 다수 눈에 띄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최근 공통과목 수학Ⅰ, 수학Ⅱ의 문항이 주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미적분', '기하' 선택자보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경우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어 지난해 수능과 비슷…추론·어휘 등은 '복병'
절대평가인 3교시 영어는 7.83%가 1등급을 획득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라는 분석이 다수다.
종로학원 분석진은 "2~3급등대 중하위권 학생들도 무난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짧아 충분한 시간 확보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우 소장도 "전체적으로 지문의 주제나 문장의 난이도, 어휘 등이 쉬웠고, 문단의 논리적 전개 구조가 명확했다"며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남 소장은 "생소한 지문에 대한 어휘력, 독해력, 문제 해결 능력이 주요 변수가 됐을 것"이라며 빈칸에 올바른 답을 추론해 넣는 34번, 선택형 어휘 30번 문제 등이 까다로웠다고 꼽았다.
김 실장도 "독해에 시간을 요구하는 높은 난도의 지문이 출제됐으며, 대표적인 고난도 유형인 빈칸 추론 유형이 여전히 어렵게 출제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모의평가에는 총 46만3675명이 지원했고 N수생이 포함된 졸업생 등은 8만8300명(19%)이었다. N수생 비율은 2010년 6월 모의평가 이후 최고치다.
시험의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오는 4일 오후 6시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의심사를 거쳐 오는 13일 오후 5시 정답이 확정된다. 채점 결과는 오는 28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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