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원내지도부, 새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 검토
"지도부가 상임위원장 겸하지 않는 것이 관례"
청년 당원 512명 회견 열어…"폐쇄적 의사 결정"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앞서 약속한 당 쇄신은 뒷전이고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당의 계파 싸움은 당 청년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된 새로운 기준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의원총회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이후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 기준에 따라 새로 마련한 상임위원장 선출안은 6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2일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 몫으로 배정된 상임위원장은 교육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6곳이다.
여기에 내정됐던 상임위원장 후보들이 전 장관, 전 원내대표, 현직 최고위원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는 점에서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선수별로 위원장을 돌아가면서 맡는 방식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고 한다. 실제로 해당 후보들은 모두 3선 의원들이었다. 새 기준에는 이러한 불만과 지적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안민석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그리고 이런저런 의견이 다양할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본다"며 "지도부나 중요한 당의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이 상임위원장을 겸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관례였다"고 밀했다.
현재 행안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정청래 의원이 당 지도부 소속이라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안 의원은 "원칙과 행안위원장으로 전투력이 있는 정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 고민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로 당 안팎이 시끄러운 가운데 당내 청년 정치인들도 친명·비명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대학생·청년 권리당원 512명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은 당내 대학생 당원과의 일체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기자회견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그 결과 당내 대학생 당원의 다양한 의견은 묵살됐다"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가 갖고 있는 고질적 병폐인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의 폐해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양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거액 가상자산 보유·투자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의원을 비판했는데, 이는 대학생 당원 전원의 입장이 아니었다는 취지다.
아울러 자신들을 비명계로 보는 지지자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청년 권리당원들에게 기자회견 장소를 제공한 민형배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계이기도 하다.
당시 기자회견 이후 일부 청년정치인들은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의 표적이 돼 '문자폭탄', '카톡감옥' 등의 공격을 받아왔다.
양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특정 계파의 사주를 받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게 의구심을 갖는 것 자체가 너무 과한 해석"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돈봉투 의혹부터 김 의원의 코인 사태까지 일련의 과정과 사태가 우리 청년 세대에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는 시점에 대학생위원회가 앞으로 민주당에서 쇄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 친명·비명과 무슨 의미가 있냐"며 "전혀 무관하다. 누군가 시켜서 하고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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