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MBC기자 압색에 "한동훈, 수사권으로 보복…깡패"

기사등록 2023/05/31 08:37:50 최종수정 2023/05/31 09:23:12

"당 대응 느리고 방어적…조사 기구 만들었으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03.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MBC 기자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것과 관련해 "한 장관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깡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고 하지 않았냐.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깡패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이 국회 사무처와 MBC를 압수수색하며 '복수의 화신'으로 등극했다"며 "주민등록초본, 부동산 매매계약서 등을 MBC 기자가 다른 언론사 기자에게 넘겨줬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안 자체가 그렇게 무거운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지만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인 한 장관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겠냐"며 "그걸 유출했다는 언론사와 기자가 이번 정부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혀있는 MBC가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발생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압수수색을 당한 임현주 기자는 윤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발언을 보도한 기자이고 그 전에 '검사 술접대 사건'으로 한동훈 당시 검사로부터 3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받은 기자"라며 "그러니 고귀한 한 장관과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MBC 임 기자 이런 인물이 아니면 이 정도 사안으로 MBC 뉴스룸에 들어가 압수수색 하는 것이 가능했겠냐"고 따졌다.

당의 사법적 의혹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들어올 때 선제적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자체적으로 판단해 검찰 수사, 언론 보도가 왜곡되고 과장된 것이 있으면 결연히 맞서 싸우고 자체적으로 문제 있다 싶은 것이 있으면 과감히 사과하고 털어내는 속도와 정확성, 민첩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런 관접에서 전반적으로 대응이 느리고 수세적이고 방어적으로만 끌려가고 있어 문제를 확산시킨 측면이 있다"며 "당내에 권한을 부여받은 특별한 조사기구를 하나 반들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는 조직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하고 뭘 하나 하려고 하면 또 다른 목소리가 나오다보니 좌고우면할 상황이라는 점을 이해하지만 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그런 기구를 만들어 자신의 권한을 넘겨 그 기구에서 판단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평상시라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지만 지금은 대단히 특별하고 통상적인 경우를 벗어난 상황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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