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4월 수출 40% 넘게 줄어
컴퓨터·주변기기 등 수요 감소 때문
석유제품도 부진…對中 수출도 줄어
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수출 규모는 2334억 달러(약 309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적었다. 무역수지 적자도 295억 달러(약 39조원)에 달했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인 반도체는 올해 1~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도 부진했다. 올해 1~4월에 7.9% 역성장한 석유제품 수출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33% 감소했다. 철강 제품 수출도 올해 1~4월 14.6% 줄었지만 같은 기간 승용차 수출은 43% 급증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 수출은 1~4월 3.1%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1~4월 기준 29% 감소했다. 대 중국 수출은 이달 1~20일 기간에도 23.4% 줄었다. 베트남 수출도 1~4월 26.3%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반도체 수출이 줄어든 직접적 원인은 정보통신(IT) 제품 수요 감소 때문이다. 코로나 감염증 유행이 끝난 뒤 PC·노트북컴퓨터·주변기기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컴퓨터·기기 수요는 지난해 3억9100만대에서 올해 3억8300만대로 2%가량 줄었다. 세계 모바일폰 수요는 올해 14억3000만대로 전년 대비 0.7%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첨단 SOC(시스템 온 칩) 등 비(非)메모리 분야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2026년까지 연평균 3.5~6.5%씩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협은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가 폭증하면서 국내 수출산업의 기반이 약화했다"며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을 위해 노동유연성을 높이고, 최저임금을 업종별·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등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제를 줄이고, 연구개발 시설투자 세제지원 등을 확대해 세계 주요 경쟁국과 최소한 동등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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