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추가 발사에 무인기 개발 시사…정찰수단 다양화

기사등록 2023/05/30 10:10:11 최종수정 2023/05/30 10:44:05

군부 2인자 '"정찰위성 발사는 '자위권' 차원"

"미 정찰자산 주변국에도 위협"…대중 메시지도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딸 주애와 함께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정찰위성 1호기의 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을 마치고 탑재 준비까지 완료됐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6월 정찰위성 발사를 공식화하며 다양한 정찰수단을 계속 개발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한미의 군사정찰활동이 중국 등 주변지역도 포함한다며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사전 차단하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자위력 강화' 입장을 내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한미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에 기인하다며 정찰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리 부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미국과 그 추종 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하고 다양한 정찰수단들을 시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는 앞으로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는 것은 물론 대남 감시를 위한 무인기 개발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이 불러온 현 정세하에서 우리는 정찰정보수단의 확대와 각이한 방어 및 공격형 무기들의 갱신의 필요성을 부단히 느끼고 있다"면서 "발전계획들을 실행해 나갈 시간표들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리 부위원장은 또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과 한국이 31일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 한미 '워싱턴 선언'에서 채택한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계획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명분으로 삼았다.

특히 미국의 정찰자산들이 "적대적인 공중정탐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리고 있다"면서 "작전반경과 감시권은 수도 평양을 포함한 공화국 서북부지대는 물론 주변국가의 종심지역과 수도권까지 포괄하고 있으며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주변국가들에 있어서 심각한 위협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리 부위원장이 언급한 '주변국'은 중국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중정찰수단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도 위협이 된다는 점을 부각하며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사전 차단하면서 북중이 함께 대응하자는 대중 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입장문은 미국의 공중정찰수단의 한반도 배치 및 자신들에 대한 정탐행위를 꼭집어 비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정찰활동의 열세를 드러내면서 곧 있을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명분을 확보하고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며 "무인기 등 다양한 정찰수단을 계속 시험하고, 한미의 미래위협에 대한 전쟁억제력강화 차원의 강대강 맞대응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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