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우려에도…외국인 엔터주 쓸어담는다

기사등록 2023/05/30 11:02:03 최종수정 2023/05/30 13:52:51

와이지엔터, 이달 코스닥 순매수 1위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코첼라 2023' 공연 모습. 2023.04.17.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위기에도 엔터주가 질주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엔터주에 러브콜을 보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5분 현재 와이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보다 2000원(2.28%) 오른 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JYP Ent.도 전일 보다 3400원(2.99%) 오른 11만7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 들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의 주식은 각각 26.05%, 50.82%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0.47%)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하이브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초부터 17만원대 맴돌던 주가는 이달 26일 27만원까지 55.6%나 상승했다. BTS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에도 르세라핌, 세븐틴, 투모로바이투게더(TXT) 등 다른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으로 앨범 판매량이 900만장을 돌파하며 이익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의 주식을 각각 1331억원, 823억원 사들여 순매수 종목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외국인들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폭풍 매수하고 있다. 다른 엔터 종목인 하이브(549억원), 에스엠(81억원) 순매수 규모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우위다.

이는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콘서트가 실적에 큰 보탬이 되고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와이지엔터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동기 108.6% 오른 15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365억원으로 무려 2034.2% 늘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에도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로 인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블랙핑크 월드투어 16회가 진행 예정인데다, 트레저 아시아투어까지 실적에 반영된다"며 "3분기에도 트레저의 신규 앨범과 대형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데뷔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어 올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네이버 접속을 차단하고 국내 연예인의 현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취소되는 등 한한령 재개 조짐에 엔터주가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으나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엔터주에 한한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현재 엔터사들의 실적에 결정적인 요소는 중국 보다 미국이 크다는 것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JYP엔터의 영업이익은 향후 3년 간 14.1% 증가할 것"이라며 "스트레이 키즈와 트와이스 팬덤의 글로벌 확산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고 A2K 프로젝트가 연내 데뷔 예정이며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이 늘어나고 IP(지적재산권) 가치가 상승하면서 라이선스 매출액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12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높였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 대해 "지난달 24일 발매된 세븐틴 미니 10집은 초동 455만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 르세라핌의 신규 앨범도 선주문량이 138만장에 달했다. 2분기 합산 앨범 판매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BTS 그룹 활동 부재로 인한 고정비 부담 있었으나, 전략적 비용 효율화를 통해 전년도 수준의 영업이익률(OPM) 방어에 성공했다"며 목표주가 34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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