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난입' 단체 창립자, 내란음모 혐의 징역 18년

기사등록 2023/05/26 12:23:13 최종수정 2023/05/26 13:48:05

'오스 키퍼' 창립자 스튜어트 로즈

반성 대신 "나는 정치범이다" 주장

[ 워싱턴=AP/뉴시스] 극우단체 '오스 키퍼'설립자 스튜어트 로즈가 2017년 6월 25일 백악관 앞의 집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3.05.26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하자 국회의사당에 난입했던 극우주의 성향 단체 창립자가 1심 법원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태란음모 혐의를 받는 극우성향 단체 '오스 키퍼' 창립자 스튜어트 로즈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로즈는 2021년 1월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뒤집기 위해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 공격을 몇주간에 걸쳐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로즈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고, 이날 형량이 선고됐다. 징역 18년 선고는 의회 난입 관련 사건 중 가장 무거운 처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법원은 로즈의 행동이 테러에 해당한다며 연방 규정에 따라 가중처벌 대상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우리 민주주의를 공격한 의회난입에 대한 범죄적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밋 메타 판사는 로즈에게 "당신은 똑똑하고 카리스마가 있으며 설득할 줄 안다. 그래서 위험하다"며 "언제가 되든 석방되면 정부에 대항해 무기를 들 준비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로즈는 반성이나 후회를 드러내는 대신 "나는 정치범이다. 내 유일한 죄는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이들과 맞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메타 판사는 "당신은 정치범이 아니다"고 일출한 뒤 정치적 신념이 아니라 사람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기소된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AP/뉴시스]2021년 1월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경찰의 저지 울타리를 무너뜨리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이날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확인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 수천 명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모였다. 2023.05.26


2021년 1월6일 오스키퍼를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의회 승인 절차를 저지하려는 시도였다.

국회의사당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서 경찰관 2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에는 경찰 등 4명의 공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1000여명 가까운 사람이 기소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란을 선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에 당선될 경우 의회 난입 혐의로 유죄를 받은 상당수 지지자들을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에 대해 "자랑스럽고, 가슴에 사랑을 품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전날 팟캐스트 방송에서 "(대통령이 된) 첫날 누가 정치적 표적화 또는 무기화의 희생자인지를 살필 것"이라며 관련 사면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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