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해도…2500만원 '꿈의 직장'

기사등록 2023/05/25 12:16:13 최종수정 2023/05/25 15:44:11

유럽우주국 연구 진행

유럽우주국(ESA)이 진행하는 '인공 중력을 이용한 침상 안정 및 사이클링 운동' 연구에 참여 중인 대상자. 사진 ESA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두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해도 2500만원을 받는 아르바이트가 있어 화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우주에서 인체가 경험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공 중력을 이용한 침상 안정 및 사이클링 운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자원한 사람들은 항상 한쪽 어깨를 침대에 댄 채 생활한다. 이 자세를 유지한 채로 식사나 샤워를 하고 심지어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이들은 이렇게 생활하는 대가로 각자 1만8000유로(한화 2564만원)를 받는다. 해당 연구에는 20~45세의 남성 12명이 참여하며 기간은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오는 7월까지 진행된다. 후속 연구는 내년 1~4월로 알려져 있다.

ESA가 사람들을 침대에 계속 누워 있도록 한 것은 우주의 미세 중력 상태에서 인체가 겪는 변화에 대응할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사람이 계속 누워 있으면 혈액이 머리로 흐르고 근육과 뼈가 약해진다. 이는 우주비행사들이 지구 밖에서 실제로 겪는 일이다.

과학자들은 이전에도 실험 참가자들을 장기간 침대에 눕혀 놓고 신체 변화를 연구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SA는 "이번 실험과 같은 우주의학 연구는 지구의 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우주에서 얻은 결과는 노인과 근골격계 질환, 골다공증 환자를 위해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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