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상부터 2상까지 활발하게 진행 중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전세계적으로 항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암백신 개발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 모더나와 바이오엔텍 등이 암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미약품과 애스톤사이언스, 제넥신 등이 암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암백신은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포를 대상으로 암을 예방하는 개념을 넘어 현재는 암을 치료하는 치료용 암백신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양생명과학기술원 부원장인 남진우 교수의 ‘개인 맞춤형 암백신 현재와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면역치료제는 암세포 특이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항체를 도입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암백신은 대부분 암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표적하는 항원을 새롭게 도입(네오항원), 암반응 T-세포를 생성해 암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mRNA(메신저리보핵산)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는 mRNA를 이용해 개인 맞춤형 암백신을 포함해 다양한 적응증의 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mRNA 기반 암백신은 환자에게 암세포 특유의 단백질 정보가 담긴 mRNA를 투여한 뒤 면역체계에 암에 대해 경고하고, 건강한 세포는 파괴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다.
모더나는 MSD 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2상을 진행한 결과, 암(흑색종) 재발이나 사망을 44%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한미약품이 mRNA 기반 암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자체 연구 중인 mRNA 기반 항암 백신 후보물질이 KRAS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폐암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 성장 억제에 우수한 효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종양에서 세포독성 T세포의 침투가 유의성 있게 증가한 반면 면역 반응 억제 T세포는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세포 성장과 분화, 증식 및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KRAS는 다양한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을 유발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러한 연구결과는 mRNA 기반 기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항원을 제시해 면역 반응에 의한 항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암 백신 연구개발 전문기업 애스톤사이언스는 ‘플라스미드 디옥시리보핵산’(pDNA) 기반 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암백신은 ‘AST-301’이다.
AST-301은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T도움세포(T helper cell) 면역원성을 선택적으로 증가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에서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인간 CD34+ 혈액줄기세포를 이식한 인간화 마우스 위암 모델에서 AST-301과 키트루다 표준용량 병합치료군이 키트루다 표준용량 단독치료군에 비해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AST-301의 적응증을 유방암과 위암으로 나눠 각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유방암의 경우 미국과 호주, 대만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위암의 경우 대만과 호주에서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진행하고 있다.
또 펩타이드 기반 암백신 ‘AST-021p’도 개발 중이다. 애스톤사이언스는 표준 치료법이 없는 재발성 혹은 진행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AST-021p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하반기에 최종 결과를 발표 예정이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DNA치료백신 ‘GX-188E’을 개발하고 있다. GX-188E과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2상을 완료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츠(Future Market Insights)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암백신 시장 규모는 오는 2033년 242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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