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로 롯데캐슬 187가구 모집에 30명 신청
올해 울산서 분양 나선 2개 단지 모두 미달
올 입주 물량 2배 이상 늘어 분양시장에 부담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문수로 롯데캐슬 그랑파르크'는 지난 23일 1순위 187가구 모집에 30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지난 22일 접수를 받은 특별공급에서도 118가구 모집에 단 6명만 신청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울산 분양 시장에선 출사표를 던진 단지마다 참담한 성적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울산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 더루츠'의 경우 1·2순위 93가구 모집에 6명만 신청했다. 6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됐다.
울산 분양시장은 미분양의 늪인 대구를 닮아가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1~3월) 울산 지역 초기분양률은 3.8%로 대구(1.4%)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초기분양률은 신규 분양아파트의 초기 분양기간(3개월 초과~6개월 이하)에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의 비율을 말한다.
올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다.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대규모 공급이 쏟아질 경우 시장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울산은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8786가구다. 이는 울산 지역 적정수요인 5535가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입주물량 3352가구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많다.
미달 단지가 늘면서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쌓여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울산 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은 지난 3월 말 기준 4134가구로 1년 전(395가구)에 비해 10배 가량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개선되고 있는 반면 수요가 서울 등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방은 침체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 분양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데 비해 지방 분양 시장은 수요자들의 호응이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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