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추모기간 전우원 동행한 '끌저씨' 정체 화제

기사등록 2023/05/22 16:54:50 최종수정 2023/05/22 20:21:59

박진우 5·18기념재단 오월학교 부장으로 밝혀져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교내 5·18 관련 사적지인 교육지표마당을 둘러보고 있다. 2023.05.18.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5·18 추모식과 전야제에서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27)씨와 동행한 이른바 '끌저씨'의 정체가 밝혀져 화제다.

22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전씨는 다수의 취재진과 시민에 둘러싸여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였으나 "오늘 저한테 너무 집중되기보다는 실제로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된 분들께서 주목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때 전씨 곁에서 포착된 남성이 온라인 등에서 화제가 됐다. 이 남성은 전씨에게 헌화 순서를 알려주거나 유가족과의 인사를 주선했다. 또 이날 오후 전씨가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전야제에 참석할 때도 동행했으며, 전씨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함께 주먹밥을 만들 때도 옆에 있었다.

그는 지난 18일 공식 초청장을 받지 못해 행사에 불참한 전씨와 함께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과 5·18 최초 발원지인 전남대 등을 둘러보았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해당 남성에게 '끌저씨(끌어주는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였으며, 한 네티즌은 검색을 통해 이 남성이 박진우 5·18기념재단 오월학교 부장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3월31일 최초로 광주를 찾아 사죄했던 당시 "추모식이나 전야제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민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오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5·18기념재단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실무진 중 한 사람인 박진우 부장이 동행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부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저는 오월학교에서 5·18과 관련된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제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주말 사이에 '끌저씨'라는 별명이 생겨서 신기하다", "오월학교뿐 아니라 5·18기념재단의 각 부서도 전씨의 요청에 최선을 다해 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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