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저조한 성적 공모가 2만원 확정 주가 흐름 전망 엇갈려
와인 수입 역성장에 보수적 접근…대주주 유통 물량 적은 점은 긍정적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고평가 논란에 곤혹을 치른 나라셀라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상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로 입성한 기업조차 상장 첫 날 찬물을 맞을 정도로 코스닥 공모주 옥석가리기 현상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지난 16~7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7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2만4000원) 최하단인 2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선 총 760개 기관이 참여했는데, 698곳(92%)이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적어냈다.
나라셀라의 IPO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나라셀라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 통과 뒤 빠르게 공모 준비에 착수했다. 예심에서 적어낸 공모가 희망밴드는2만2000원~2만6000원이었다.
그러나 몸값 책정을 위한 비교기업에 롯데칠성음료와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등 실적 격차가 큰 국내외 대기업을 포함하면서, 이들 기업의 와인 사업 비중과 매출 규모 등이 나라셀라의 비교군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나라셀라는 LVMH와 롯데칠성을 비교군에서 제외하고 공모가 밴드를 2000낮춘 2만원~2만4000원으로 수정하며 증권신고서만 4번 정정했다. 수요 예측 일정도 2번이나 연기했다.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와인업계 1호로 상장을 추진하다 보니 유사기업을 통한 밸류 산정 기준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였다"며 "이에 시장친화적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나라셀라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와인 생산 업체들은 포도 생산량 급감, 인건비,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불안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환율, 경기 둔화 영향으로 당분간 와인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 2위 금양인터내셔날이 연내 상장을 위해 준비해 놓고도 시기를 계속 고민중인 이유"라며 "불확실한 시장 영향으로 올해 와인 수입사들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와인 수입량은 역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년 간 와인 수입량은 연평균 18%씩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7.3%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수입량 역시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와인 생산 업체들이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출고가격을 큰 폭으로 올린 데다 고환율,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주요 주주들의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적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양호한 주가 전망을 내놨다.
업계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나라셀라는 와이너리와 10년 이상 거래 중인 제품 비율이 38%에 달할 정도로 네트워크 구축이 탄탄한데다, 10개 브랜드의 독점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다"며 "특히 상장 과정에서 주요 주주들의 유통 가능 물량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둔 만큼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나라셀라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주요 주주들의 유통 가능 물량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뒀다. 우선 최대주주인 나라로지스틱스(상장 후 기준 지분율 51.9%, 334만830주)는 상장 후 약 1년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했다. 또한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의 지인들이 프리IPO시 구주매각한 지분 4만2090주(0.7%)도 상장 후 6개월 간 매각이 제한된다.
2대주주인 벤처캐피탈(VC) 에이벤처스도 지분율 22.04% 중 17.01%를 유통 제한 물량으로 설정했다. 상장 직후 5.03%의 지분만 자유롭게 매각이 가능하고 상장 후 1개월부터 12.34%, 상장 후 3개월이 지나면 다시 3.47%를, 6개월 뒤 1.74%의 지분 매각이 점차적으로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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