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에 황사도…'이상 기후'로 주목받는 종목은

기사등록 2023/05/22 11:19:13 최종수정 2023/05/22 12:36:06

'이상 기후' 현상 잇따르자

관련 테마주에 투자자 관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 영향권에 들어선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05.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한동안 잠잠하던 중국 발 황사로 대기가 뿌옇게 뒤덮이고 서울 도심에 흰개미가 등장하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자 관련 테마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기후 변화가 실생활뿐만 아니라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 변수라 투자 아이디어로 가져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살충제 관련주, 황사 관련주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살충제 관련주인 동화약품은 오전 10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70원(2.97%) 상승한 9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정화금도 450원(2.51%) 오른 1만8410원에 거래 중이다. 유한양행(1.21%), 녹십자(0.87%), 일동제약(0.85%) 등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는 지난 2018년 붉은 불개미가 무더기 발견됐을 당시 불안감에 살충제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뛰었던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흰개미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처음 발견됐다. 신고 접수 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마른 나무까지 갉아먹는 외래종으로 파악하고 긴급방제를 실시한 상태다.

이번에 확인된 크립토털미스속 외래 흰개미류는 목재 주성분인 셀룰로스를 섭취해 건물과 자재에 피해를 끼친다. 확산시 목조문화재 등 훼손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인체에 위해를 끼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개미 등장은 이상 기후와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최근 흰개미 출몰이나 동양하루살이 증식과 같은 현상이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수시로 찾아오는 황사도 골칫거리다. 같은 시각 공기 청정기, 마스크 생산업체 등 황사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오공(1.39%), 위니아(0.64%), 모나리자(0.53%) 등이 대표적이다.

월요일인 전국 대부분 지역이 황사 영향권에 들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기상청은 수도권·충청·대구·경북은 오전에, 부산·울산·경남·제주는 오후에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나쁨'까지 오를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이처럼 이상 기후는 전 세계적인 고민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7일 향후 5년 안에 지구 기온이 기후 변화 마지노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특히 올해 슈퍼 엘니뇨 현상이 포함돼 홍수와 가뭄 등 이상 기후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년 이맘 때쯤 중국에서는 폭염·폭우 등 기상이변 이슈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며 "기상이변은 실생활에 영향이 크지만 더 나아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무시하기 힘든 변수"라고 설명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1년 반도체 공급 차질의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물 부족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생산공정 중 많은 물이 사용되는데 반도체 산업의 TSMC는 당시 대만의 극심한 가뭄에 따른 공업용수 부족으로 반도체 생산량을 맞추지 못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가뭄, 폭우, 폭염 등 수자원 부족 관련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물 산업에 대한 테마 투자 아이디어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일부 국가들은 수자원 부족 관련 재해를 큰 문제로 여기고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관련 종목들의 수혜까지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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