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픈톡' 본인확인제 전체 적용…"스팸 오남용 방지"

기사등록 2023/05/22 08:13:25 최종수정 2023/05/22 08:28:05

네이버, 방송·연예 등 오픈톡까지 본인확인제 확대 적용

작년 11월 스포츠 이어 전면 도입…스팸·어뷰징 등 방지

네이버의 관심사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네이버가 관심사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에 본인확인제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오픈톡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스팸 광고 등 오남용 사례가 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6월12일부터 방송, 웹오리지널, 연예 등 관련 오픈톡 서비스에 본인확인제를 확대 적용한다. 본인확인제는 인터넷실명제와 달리 익명성은 유지하되, 실명 등 개인정보를 통해 본인 확인을 거친 계정으로만 댓글 등을 달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오픈톡은 본인이 관심 있는 콘텐츠나 응원하는 스포츠 팀 등에 대한 '채팅방'을 개설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는 불특정 다수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 방송·연예·스포츠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출시됐다.

실제로 오픈톡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열린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카타르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톡톡한 효과를 보기도 했다. 월드컵과 관련한 공식 오픈톡 방문자만 278만명 이상이고, 작성 채팅수도 51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또한 오픈톡의 파급력에 집중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진행된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포츠, 드라마, 증권, 이슈 키워드 등 실시간 커뮤니티 니즈가 존재하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오픈톡 참여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오픈톡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이어 이달 8일 진행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도 오픈톡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맞춤형 광고를 도입하는 등 오픈톡 서비스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이처럼 오픈톡에 힘을 실으려 하는 가운데 본인확인제 도입을 확대하는 것은 중심 서비스로 자리 잡기 전 오픈톡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해를 사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오픈톡의 영향력이 커지자 채팅방 내에서 자동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팸 광고나 클릭수를 늘리기 위한 조작 행위인 '어뷰징' 등도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앞서 2020년 4월부터 뉴스 서비스 댓글에 본인확인제 적용을 시작해 광고 등 오남용을 막아왔다. 이후 스포츠 오픈톡에는다는 게 네이버의 판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픈톡 이용자들이 많이 몰리자 그곳에서 광고를 하고자 하는 니즈들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 부작용으로 스팸 등의 게시물이 늘어나게 됐다"며 "뉴스 댓글에서 이런 오남용을 막기 위해 본인확인제를 적용했었다. 이과 같은 차원에서 오픈톡에도 본인확인제를 전면 확대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인확인제가 도입됐는데, 이를 통해 오픈톡 채팅방에서도 과도한 스팸 광고, 어뷰징 채팅 등의 사례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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