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러·우크라에 특사 파견하나…"추기경에 평화 임무 요청"

기사등록 2023/05/21 03:53:28 최종수정 2023/05/21 10:06:05

"평화 임무 시기·방법 검토 중"

[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매주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3.05.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해 이탈리아 마테오 주피 추기경에게 임무를 부여했다고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피 추기경이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파견되는 특사 임무를 맡을지 주목된다.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브루니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피 추기경에게 우크라이나 분쟁 긴장 완화를 위한 임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특히 교황은 이번 주피 추기경 임무를 통해 절대로 포기하지 않은 평화의 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임무의 시기와 방법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교구장이자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인 주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까운 인물이다. WSJ에 따르면 주피 추기경은 미래의 잠재적 차기 교황으로 거론된다.

로이터통신은 바티칸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주피 추기경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각 따로 만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마=AP/뉴시스]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지난해 5월 27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21.

주피 추기경이 우크라이나, 러시아를 각각 방문해 양국 정상들과 만나 평화 중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말 바티칸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비밀 임무에 관여한다고 언급했으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일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회담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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