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43주년 '민주기사의 날' 기념 행사
무등경기장~금남로 50여 대 택시 행진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43년 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앞 금남로를 가득 메우고 시민 저항을 촉발한 차량 행렬 시위가 재현됐다.
공법단체5·18공로자회와 전국 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본부는 20일 오후 광주 북구 옛 무등경기장 앞에서 제 43주년 민주기사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엔 정성국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택시 기사들은 주먹을 굳게 쥔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기념식을 마친 이들은 유동사거리, 금남로, 옛 전남도청 4.5㎞ 구간을 잇는 차량 행렬 시위를 했다.
택시 50여 대는 '오월정신 계승' 문구와 태극기를 부착한 채 43년 전 5월 광주 도심을 재현했다.
행사엔 1980년대 포니와 스텔라 각 1대도 포함됐다.
정성국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은 "대통령, 여야 대표·국회가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개헌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5·18항쟁 정신이 누구나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여러분이 뿌린 민주주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 대한민국의 미래의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은 "여전히 5·18에 대해 책임자 처벌과 5·18정신 훼손 등 청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다"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택시노조 등은 택시기사들이 1980년 5월20일 계엄군의 만행에 분노해 옛 무등경기장 앞·광주역에서 택시 200여대를 몰고 도청 앞까지 차량 시위한 날을 기념, 이 행사를 1997년부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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