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보복 조치로 미국인 500명 입국 금지

기사등록 2023/05/20 07:44:59 최종수정 2023/05/20 07:58:05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러에 적대적 인사와 단체

유엔 방문 러 기자 미 입국 비자 거부 보복으로

간첩 혐의 체포 미 기자 영사접족 요구 거부도

[워싱턴=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백악관 초상화 공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돌아와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행사는 현직 대통령이 직전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당사자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 행사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 중단됐었다. 2022.09.0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가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정치 평론가 레이첼 매도우, 스티븐 콜버트 심야 코미디쇼 진행자 등 미국인 500명을 입국 금지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러시아 당국자와 러시아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기 위해 마련된 제재에 맞서는 조치라며 입국을 금지한 미국인 500명 명단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전직 미 당국자와 지난해 중간 선거에서 당선해 지난 번 입국 금지 조치에 포함되지 않은 의원들 일부, “러시아 공포증”을 확산해온 전문가들과 단체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해온 회사들,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에 가담한 “반체제 인사 처벌”에 가담한 사람들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러시아에 적대적인 모든 공격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미국이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또 간첩 혐의로 체포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에 대한 미국의 영사접촉 요구를 거부했다면서 이는 미국이 세르게이 라자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유엔 본부 방문을 수행하려는 러시아 기자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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