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라덕연 '수수료 세탁처' 갤러리·투자자 압수수색(종합)

기사등록 2023/05/19 17:30:39 최종수정 2023/05/19 17:42:04

"수수료 명목으로 그림 판매"

"그림 보내지 않고 자금세탁"

물품 회수한 투자자도 압색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5.1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일당이 수수료를 세탁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갤러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투자자 중 일부가 투자금 손실 회수 명목으로 라 대표에게 받은 고가의 외제차나 명품 시계 등도 범죄수익 은닉의 일환이라고 보고, 투자자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이날 오전 수수료 세탁 창구로 의심되는 갤러리 대표의 주거지와 갤러리, 투자자 진모(42)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라 대표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해당 갤러리에서 그림을 구매하도록 하고, 그림은 보내지 않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이 의료·헬스·골프·외식 업체와 갤러리 등을 운영하며 자금 세탁 창구로 활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아울러 검찰은 라 대표에게 거액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이유로 페라리 등 외제차와 파텍필립 등 고가의 명품 시계를 받아낸 투자자 진씨 등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이들에게 건네진 고가의 물품들이 투자금 보전 목적이 아닌 범죄수익 은닉이라고 보고 수사망을 넓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이 통정매매 등으로 올린 수익을 2642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중 1321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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