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시기적으로 의심할 소지 충분히 있어"
하태경 "金 클레이페이, 정치자금 세탁 목적"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19일 지난 대선 기간 이뤄진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가 정치 자금 세탁 목적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의날' 행사 중 취재진과 만나 '김 의원 코인 사태가 이재명 대표의 대선 때 쓰인 자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시기적으로 보면 그런 의심을 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금융정보분석원(FIU) 같은 경우도 그 점에 주목해서 의심 거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진행 경과를 살펴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36억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빗썸에서 업비트를 우회해 카카오 클립으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중 다수를 클레이페이(KP)에 재투자해 큰 손해를 봤는데, 업비트 측은 해당 거래가 비정상적이라며 FIU에 신고한 바 있다.
여권에서는 김 의원의 코인 투자가 단순히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대선 자금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은 의혹을 언급하며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대형 거래소에서 굳이 코인을 꺼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자금 출처를 소명하지 못한 것에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이 사건이 의원 개인의 코인 거래 중독문제를 넘어 중대한 비리 커넥션 문제는 아닌지 짚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초에 클레이페이는 투자가 아닌 자금세탁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코인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 중 하나라는 것"이라며 "김남국 의원은 36억 위믹스를 쓰레기에 불과한 클레이페이로 교환한다. 그럼 세력들은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고 일정한 수수료(제보에 따르면 20%)를 제하고 김남국 의원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겉으로는 막대한 투자실패로 보이지만 현실은 자금세탁이 된 30억의 현금을 손에 쥐는 것"이라며 "그리고 클레이페이를 만든 세력들은 2달 뒤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쪽 세계에선 이러한 과정을 은어로 '설거지'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 하 의원은 김 의원이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트래블룰' 시행 직전에 이같은 과정을 거쳐 위믹스를 현금화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하나 더 의문은 왜 위믹스 36억어치만 자금세탁을 통해 급하게 현금화 했을까"라며 "그 단초는 김남국 의원이 빗썸에서 업비트로 옮긴 위믹스 중 30억원 가량의 출처를 소명하지 못했다는 언론보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당초 김남국 의원이 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는 대선 기간"이라며 "36억 세탁 자금은 누구에게서 받았고 누구한테 전달된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이 답변을 찾는 건 검찰의 몫"이라며 "자금세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김남국 의원이 교환했다는 위믹스의 현금화 경로와 클레이페이를 만든 세력을 추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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