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챗GPT' 앱 나온다…오픈AI, 바드·라마 견제?

기사등록 2023/05/19 09:21:17 최종수정 2023/05/19 09:26:04

아이폰·아이패드용 챗GPT 앱 출시…웹 환경 그대로 이식

미국 이어 다른 국가도 출시 예정…안드로이드용 앱도 나온다

[보스턴=AP/뉴시스]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사용자가 컴퓨터로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앞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다. 2023.04.06.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챗봇 '챗GPT' 전용 앱이 탄생했다. 스마트폰으로 챗GPT와 대화를 하게 된 만큼 마치 AI 비서에게 하는 것처럼 음성으로 손쉽게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18일(현지시간) iOS용 공식 챗GPT 앱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챗GPT 앱은 기존의 웹 환경에서와 똑같이 즉각적인 질의응답, 맞춤형 조언, 전문가 의견 확인 등부터 챗GPT에게 시를 쓰게 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챗GPT 앱을 사용하려면 웹과 똑같이 오픈AI 계정이 필요하다. 만약 앱과 웹에서 같은 계정으로 챗GPT를 사용했다면 저장된 대화 기록등은 모두 연동된다.

스마트폰 앱에 챗GPT가 이식된 만큼 마이크 등 별도 장비 없이 곧바로 음성으로 질문을 입력할 수도 있다. '위스퍼 음성 인식 시스템'을 통해 챗GPT가 음성 질문을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챗GPT가 아이폰 시리나 삼성전자의 빅스비 같이 음성으로 답하지는 않고, 답변 자체는 문자 형태로만 제공된다.

챗GPT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됐던 만큼 아이폰용 챗GPT 또한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챗GPT의 고급 버전인 'GPT-4' 등이 탑재돼 더 진보한 챗GPT 플러스 또한 웹과 같이 월 19.99달러의 유료 앱으로 이용 가능하다.

현재 아이폰용 챗GPT 앱은 미국에서만 공식 출시됐다. 오픈 AI는 향후 몇 주 내에 다른 국가에까지 챗GPT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iOS에 이어 안드로이드용 챗GPT 앱 또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픈AI가 챗GPT를 모바일 환경으로 이식하는 것은 본인들이 촉발시킨 '생성형 AI' 경쟁에서 보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의 '바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메타의 '라마'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생성형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진행한 연례개발자 회의(I/O)에서 자사의 AI 챗봇 바드를 전 세계 180여개국에 동시 출시하고, 영어에 이어 한국어·일본어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메타 또한 올해 초 라마를 사실상 오픈 소스로 전 세계에 공개하며 각국의 스타트업과 대학 등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오픈 AI가 챗GPT를 통해 생성형 AI 기반의 챗봇 열풍을 불러일으키긴 했으나, 거대 빅테크들이 모두 경쟁에 뛰어드는 등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모바일에서 사용 가능한 챗GPT 앱 등을 출시해 편의성·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OS용 챗GPT 앱이 공식 출시됐다"며 "아직은 미국뿐이지만 곧 전세계에서 출시될 것이고, 안드로이드용 앱이 그 다음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