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라도 괜찮아, 싸니까"…고물가에 '리퍼 찾아 삼만리'

기사등록 2023/05/19 10:01:00

고물가 지속…리퍼·유통임박·재고상품 주목

소비자 수요 늘자 관련 전문관 리뉴얼·오픈

[서울=뉴시스] 재고전문물 리씽크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리퍼비시(리퍼), 유통 임박, 재고 상품, 공동구매 등 짠테크(짜다+재테크) 소비가 늘고 있다. 특히 리퍼는 고객이 단순 변심해 반품하거나 매장 전시품·소비기한 임박상품 등을 재포장해서 판매하는 상품이다.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가격이 판매가보다 저렴해 고물가 시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살펴보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실제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리퍼, 유통 임박, 재고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다양한 채널에서도 리퍼·재고 전문관을 리뉴얼(새단당) 하거나 새로 문을 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해 11월 한시적으로 선보였던 '리퍼임박마켓'이 인기를 끌자 리뉴얼해 지난달 상시 운영으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318% 증가해 리퍼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됐다.

11번가는 리퍼 제품 전문관 '리퍼블리'를 지난달 오픈했다. 철저한 품질 검수와 AS(사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고 전문몰 리씽크 등 리퍼 업체와 손잡았다. 리퍼블리는 리퍼 전문몰을 비롯해 170곳의 검증된 판매자들을 입점시키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재고·리퍼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리씽크는 11번가를 비롯해 카카오, 티몬, 오늘의집 등 다양한 이커머스 채널에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리씽크의 이커머스를 통한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약 3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카카오톡 쇼핑하기'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NHN데이터의 올해 상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공동구매, 저가커피, 편의점 등 앱 설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가성비를 따져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다양한 채널에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제품의 성능은 차이가 없으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재고·리퍼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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