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동향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기는 대만 주요 핵심 기술업체의 매출 총액은 2023년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5.0% 줄었다고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이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자기기 위탁생산 서비스(EMS) 세계 최대인 훙하이(鴻海) 정밀 등 19개 대만 IT기업의 4월 매출 총액은 1조605억 대만달러(약 46조1252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배경으로 하는 특수에 대한 반동, 세계적인 인플레에 따른 소비와 투자의 둔화 여파로 반도체 등의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3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 등의 록다운이 계속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대만 메이커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다만 이번에 그에 대한 반동으로 매출액이 늘어난 업체도 있어 매출액 합계 낙폭은 3월 18.5%과 비교해 크게 축소했다.
그래도 기조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설계하는 롄파과기(聯發科技 미디어텍)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46.1% 급감한 283억 대만달러에 머물렀다.
주된 고객인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에 판매가 부진했다. 차이리싱(蔡力行) 최고경영자(CEO)는 4월 하순 기자회견에서 "4~6월 분기는 고객의 재고조정이 이어지고 소비자 수요도 감소한다"고 밝혔다.
아이폰14의 '두뇌'인 첨단칩을 독점 공급하는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인 TSMC(臺灣積體電路製造) 매출은 1478억 대만달러로 14.3% 줄었다.
2위 반도체 위탁생산사 롄화전자(聯合電子 UMC)도 19.0% 크게 감소한 184억 대만달러의 매출에 그쳤다.
애플 아이폰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훙하이 정밀(鴻海精密工業 폭스콘) 매출은 11.8% 감소한 4292억 대만달러로 주저앉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서버의 주력 3개 부문이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컴퓨터 등에 쓰는 액정패널 제조의 유다광전(友達光電 AUO) 매출은 8.2% 감소한 185억 대만달러로 나타났다.
DRAM 생산의 난야과기(南亞科技) 경우 65% 격감한 22억 대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상하이에 생산거점을 둔 컴퓨터 주문생산의 런바오 전뇌공업(仁寶電腦工業 COMPAL)은 전년 기저효과로 매출이 46.5% 급증한 790억 대만달러에 이르렀다.
아이폰 출하의 30%를 차지하는 세계 2위 EMS 허숴 롄허과기(和碩聯合科技 페가트론) 매출 역시 1074억 대만달러로 43.1% 대폭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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