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발지진'으로 지역 단층대 약화 분석
대지진 전조 단정 어려워…가능성은 有
전문가들 '꾸준한 단층 모니터링' 강조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하는 등 인근 지역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면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꾸준한 단층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7분37초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부근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다. 역대 한반도 발생 지진 중에선 22번째, 남한 발생 지진 중에선 20번째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생한 지진을 포함해 최근 들어 강원 동해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들을 좁은 지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군발지진'으로 정의하고, 이 때문에 단층대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동해시 해역(이날 지진 진앙반경 5㎞ 이내 기준)에선 지난달 23일 이후 약 3주간 총 13회의 규모 2.0 이상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규모 2.0 이하 지진까지 포함할 경우 3주간 지진 발생 횟수는 총 36회로 늘어난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이번 지진 같은 경우, 지난달 말부터 규모 3.5, 3.1의 지진이 발생하고 여러 작은 지진들이 이어진 군발 형태를 띤다"고 했다.
홍 교수는 "군발지진의 발생 원인은 해당 단층면에 누적돼있는 응력이다. 군발지진이 그 응력을 해소하는 과정인데, (지진 발생 과정에서) 단층면이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작은 지진으로 배출한 응력량에 비해 남아있는 응력량이 많으면 큰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강원 동해 지역에 군발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지진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홍 교수는 "이 지진으로 (해당 단층의) 응력해소가 충분히 될 것이냐, 아니면 남아있는 응력량으로 인해 더 큰 지진으로 발달할지는 단층 상태에 달려있다"고 부연했다.
김영석 부경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도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으니 앞으로 (지진이) 증가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해졌다"고 했다.
다만 김 교수는 "만약 (지진이) 계속해서 발생하면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이 있다"며 "규모 6 내외의 지진까진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결국 꾸준한 단층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결국 더 큰 지진으로 발달할 것이냐 아니냐는 단층 상태에 달려있기 때문에 단층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해역은 특히 관측하기가 까다로운 지역이다. 해저 지진계는 설치 자체가 까다로운 일인 데다 예산 지원이 없으면 어렵다"며 "빨리 예산 지원 및 조사 등이 이뤄져야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도 "모니터링을 계속하며 어느 지역이 위험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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