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쇄신의총서 난상토론…'김남국 탈당'도 다룰 듯

기사등록 2023/05/14 15:09:59 최종수정 2023/05/14 15:12:04

의원 설문조사와 국민·당원 여론조사 공개 후 토론

도덕성 논란 주요 논의…김남국 탈당 해결책 모색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은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2023.05.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60억원 어치 가상화폐 보유·투자' 논란 등 도덕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쇄신의총을 연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공지를 통해 쇄신의총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쇄신의총은 오후 4시께 국회 본청에서 열린다. 160여명의 의원이 이번 의총에 참석해 난상토론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오후 6시까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가 당내 의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외부 조사업체에 의뢰한 국민·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이와 함께 자유토론이 진행된다.

저녁 식사 후에는 조별 분임토의, 종합토론을 오후 늦게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따른 추가 대책 등을 마련하고자 전 의원이 참석하는 쇄신의총을 여러 차례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투자 논란에 자진 탈당하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탈당 선언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김남국 의원의 탈당선언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김남국 의원이 징계를 피하려 꼼수 탈당을 하려 한다며 지도부가 수락해선 안 된다고 한 바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난 12일 당 지도부 차원의 김 의원 출당 조치는 과하다는 취지의 '출당 반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청원게시판 '국민응답센터'를 찾아보면 청원 게시자는 "김 의원이 얻은 투자 수익 때문에 청년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을 이유로 민주당에서 출당하려는 것은 과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의원의 탈당 이후 당 지도부의 대응에 따라 사안이 계파 간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의총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당 쇄신안을 담은 결의문까지 채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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