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CEO]이재용 회장 등 그룹 총수들 MBTI 유형은?

기사등록 2023/05/14 10:20:00 최종수정 2023/05/22 15:49:25

[편집자주] 기업 최고경영자의 발걸음에는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주간 CEO'는 과거의 활동, 현재의 고민, 미래의 먹거리 등 기업 CEO의 분주한 활동을 되짚고, 그 의미를 발견하는 코너입니다.

CEO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의 동선을 점검해 기업의 현안이 무엇이고, 미래는 어떻게 바뀔지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국내 초고액 자산가들 사이에는 MBTI(성격 유형 검사) 중 'ESTJ(외향·감각·이성·계획형)'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작 국내 그룹 총수들 유형은 '내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슈퍼리치(금융 자산을 10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총자산 300억원 이상 보유) MBTI 유형은 ESTJ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국내 재벌 총수들의 MBTI는 내향적이고 직관적인 'IN' 유형이 많았다.

본인이 MBTI 검사를 통해 성격 유형이 확인된 기업 총수는 최태원(INTP) SK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용진(INFJ) 신세계 부회장, 정기선(INTJ) HD현대 사장 ,함영준(INTJ) 오뚜기 회장 등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MBTI 유형도 ISFP로 내향형이다.

내향형 유형은 대부분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교적인 활동을 할 때 에너지를 얻는 외향형과 달리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총수들은 내향형 유형의 특성과 달리 임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교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총수가 임직원에게 '경영 철학'과 '재무 성과 목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직원 개개인과 취미를 함께 이야기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고 있다. 총수와 임직원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우리 회사' 같은 소속감이 약한 젊은 세대에게 결속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심어줄 수 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임직원들과 만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직원들에게 예정에 없던 자신의 집무실 투어를 깜짝 제안하거나, 어머니에게 맥주를 많이 마신다고 꾸중을 들은 일화까지 공개하는 등 사소한 이야기로 임직원들과 교류하고 있다.

INTP 유형인 최태원 회장도 대한상공회의소 임직원들과 3차례 이상 타운홀 회의를 하며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함께 했다. 최 회장은 SK 계열사 임직원들과도 격의없는 대화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을지로에서 직원들과 돼지국밥에 소주를 기울이며 '굵은 팔뚝 관리법'을 토론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SK그룹 장기근속 직원들에게 육개장을 끓여주고 수육을 직접 썰어준 장면도 진솔함이 엿보인다.



[서울=뉴시스] 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이 회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입직원들과 MBTI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유튜브 갈무리) 2023.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INTJ 유형인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중후장대'로 통하는 제조기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젊은 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 특히 HD현대의 달라진 조직 문화를 인위적으로 소개하지 않고 HD현대 유튜브 채널에 직접 등장해 소통하는 모습은 참신하다는 평이다.

정 사장은 최근 한국조선해양 신입직원들과 MBTI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육아' vs '야근', '요플레 뚜껑 버리기' vs '쭈쭈바 꽁다리 버리기' 등 둘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으로 웃음과 공감을 함께 얻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강력한 권위를 가진 카리스마형 리더가 존경받던 시절과 달리 직원들에게 참여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소통형' 리더가 인정받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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