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태평양 통가에 신규 대사관 개설…중국 견제

기사등록 2023/05/10 15:17:26 최종수정 2023/05/10 17:06:04

올해 두 번째로 남태평양에 미 대사관 개설

바이든 대통령 이달 말 파푸아뉴기니 방문

[워싱턴=AP/뉴시스] 미국이 9일(현지시간) 남태평양 국가인 통가에 신규 대사관을 개설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가운데)이 지난해 9월 워싱턴 국무부에서 제1차 미·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를 열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이날 자리에는 쿡 제도, 피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마셜 군도, 뉴칼레도니아,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솔로몬 제도, 통가, 투발루, 나우루, 바누아투 정상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이 9일(현지시간) 통가에 신규 대사관을 개설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통가 주재 미국 대사관 개설은 남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하순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통가 대사관 개설에 대해 "양국 관계 재설정 및 통가인들, 인도태평양 파트너십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강조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남태평양 섬나라에 미국이 대사관을 개설하는 것은 올해 들어 통가가 2번 째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솔로몬 제도에 대사관을 개설했었다.

미국은 통가가 속한 남태평양 섬나라 일대에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지난 7월 열린 태평양제도포럼 화상회의에서 키리바시와, 통가에 미국 대사관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이 지역 어업, 기후변화 분야 지원 예산을 기존의 3배로 증액하겠다고 밝혀 호응을 이끌어냈다.

통가는 171개 섬으로 구성된 국가로 이중 45개 섬에만 사람이 살고 있다. 통가의 인구 10만5000명 중 3분의 2가 통가타푸섬에 거주한다.

전문가들은 태평양 섬 국가들은 미국과 동맹국인 호주에 군사적으로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티모시 히스는 "이 섬들은 미국과 호주의 해군 함정과 상선의 주요 이동로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중국이 그 지역에 (군사) 근거지를 확립할 수 있다면, 그 섬들에 군함과 항공기를 일시적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미국과 호주의 선박과 항공기를 위협할 수 있다. 중국이 그곳에 잠시라도 주둔한다면 미국과 호주의 군사 작전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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