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목적에 해운·용선·해상화물 등 추가
조선업과 시너지 기대…해양 가치사슬 완성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오는 23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인수하고,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꾼다.
특히 한화그룹은 이날 한화오션 사업목적에 ▲용선사업 ▲해운업 ▲해상화물운송사업 ▲선박대여업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화가 한화오션을 통해 해운업에 진출할 길을 여는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오션 인수 후 바로 해운업에 진출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단 다양한 사업 확장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해운 업계는 한화그룹의 해운업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한화오션의 조선업과 해운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경기 변동에 민감한 조선업 특성상 한화오션이 어려울 때 그룹이 상선이나 에너지 운반선을 발주해 지원할 수 있다.
그룹의 해상 운송 물량만으로도 해운업에 안착할 수 있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실제 한화그룹은 K9 자주포, 천궁-II(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다기능레이더 등을 해상 운송으로 수출하고 있다. 무기 운송 같은 특수 분야 전문 해운사를 얼마든지 설립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과 함께 선박 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도 인수한 바 있다. 선박의 핵심인 엔진까지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해운업까지 더하면 한화는 해양 산업의 가치사슬을 완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해운사를 설립하면 우주와 육지에 이어 바다를 아우르는 진정한 육해공 통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며 "HMM 등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있는 해운사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새로 설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시장조사,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회사 보유 무형자산의 판매, 임대, 용역사업 등도 새롭게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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