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이성만, 의총서 "당 떠나 정치검찰에 맞설 것"…눈시울 붉혀

기사등록 2023/05/03 15:59:57

윤 "야당 탄압 기획 수사…선당후사 자세로 탈당"

이 "어떤 길이 당 지키는 것인지 가슴 깊이 알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자진 탈당 의사를 밝힌 윤관석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3.05.0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은 3일 자진 탈당의 이유를 동료 의원들에게 설명하면서 "당을 떠나 정치검찰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신상발언에 나섰다.

앞서 당 지도부는 해당 의원들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 이후 최고위원회의 면담 등을 거쳐 두 의원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윤 의원은 의총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 검찰의 혐의 사실과 녹취록 정황에 대한 일방적 보도만 있었을 뿐 아직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상태"라며 "여러 사안에 대해 반박과 할 말은 너무도 많지만 앞으로 있을 검찰 조사와 사법적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본 사건의 성격은 녹취록의 일방적 정황에만 의존한 정치 검찰의 야당 탄압, 기획 수사라는 점"이라며 "의총 직후 선당후사의 자세로 즉각 탈당하겠다. 잠시 당을 떠나지만 정치 검찰에 당당히 맞서겠다.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명예를 되찾아 반드시 민주당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실정이 극에 달해 위기의 대한민국 앞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하고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민주당이 국민을 위해 굳건히 서 있어야 하는 이때 저와 관련된 문제로 당당한 민주당의 모습을 국민 여러분 앞에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흘린 녹취록과 언론의 일방적 보도 앞에서 제 입장을 강하게 항변하고 결백함을 드러내고 싶은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어떤 길이 제 명예를 지키고 무엇보다 당을 지키는 일인지 가슴 깊이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또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로 똘똘 뭉쳐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검찰독재 폭거 앞에 놓인 위태로운 대한민국을 지켜주고 민생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 여러분의 손을 굳건히 잡아달라"고 언급했다.

두 의원은 신상발언을 마치고 의총장에서 퇴장했다. 이후 탈당계 제출 등 공식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의원은 의총장을 나가면서 기자들에게 "향후 조사와 법적 절차 과정에서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소명해서 반드시 진실 밝히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의원도 "당을 떠나서 법적 투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록 민주당은 벗어났지만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탈당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입장을 가지고 나가야 하는데 (돈 봉투 의혹과) 관련된 문제로 적극적으로 나가는 데 제약 요인이 되지 않겠나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당 등을 염두에 둔 조건부 탈당이냐는 질의에는 "그런 것을 미리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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