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산림청, 코끼리 조우한 호랑이 영상 공유
코끼리 떼 만나자 얌전히 엎드린 채 길 양보해
30일 인도 NDTV는 인도 산림청 소속 수산타 난다가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길 양보하는 호랑이'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영상 속 호랑이는 어슬렁거리며 길을 걷던 와중 오른쪽을 흘끔 보고는 황급히 길가에 엎드렸다. 직후 집채만한 선두 코끼리가 풀숲 사이에서 울음소리와 함께 나타났다. 코끼리는 납작 엎드린 호랑이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무심하게 길을 건넜다.
선두 코끼리 뒤로 비교적 덩치가 작은 코끼리가 길을 건넜지만, 호랑이는 감히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바로 뒤쪽에 훨씬 큰 덩치의 코끼리가 뒤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 마리의 코끼리가 길을 건너는 약 40초 동안 호랑이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호랑이는 세 마리의 코끼리가 풀숲 사이로 사라질 때까지 얌전하게 자리를 지켰다.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난 호랑이는 주변을 기웃거렸다. 뭔가 아쉽다는 듯 두리번거리던 호랑이는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4번째 코끼리에게 결국 혼쭐이 났다.
인도호랑이는 주로 사슴, 원숭이, 멧돼지와 같은 중형 초식동물을 잡아먹는다. 집단생활을 하지 않아 성체 코끼리를 사냥하는 것은 무리지만, 가끔 무리에서 떨어진 새끼 코끼리나 쇠약해진 코끼리를 사냥하는 데 성공하기도 한다.
해당 영상은 야생동물 사진작가인 비제타 심하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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