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태영호 공천 녹취록'에 "당무개입 한 것 없다"(종합)

기사등록 2023/05/02 15:48:49

한일 관계 언급 여부에 "전혀 그런 얘기 생각 안난다" 강조

'공천 문제 없다' 발언 여부도 "전혀 그런 애기 안했다" 반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5.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은진 기자 =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은 2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공천 관련 녹취록에 대해 "당무개입 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승민 전 의원이 검찰 수사를 주장한 것에는 "사건이 안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접견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태 의원이 내용을 지어낸 게 됐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태 의원이 답을 충분히 했던데 내가 보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당무개입 의혹이 불거진건데 개인 사과로 끝내도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는 지적에 "당무개입 한 게 없는데 뭘"이라고 넘겼다. 녹취록에 대해서는 "자기들끼리 한 얘기고. 난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정무수석은 '한일관계 정책 관련해 최고위원들이 적극 옹호하지 않았다'는 태 의원 전언에 대해 "그런 얘기 한 적이 없으니까. 얘기가 아예 안된다. 자기들끼리 한 얘기다. 나 한테는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태 의원이 보좌진에 그럼 얘기를 지어낸 건데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내가 생각할 부분이 아닌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검경 수사가 필요하다'는 유 전 의원의 지적은 "사건이 안되는 것 같은데"라고 일축했다.

이 정무수석은 같은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공천을 줄 위치도 아니고 그런 논의조차 전혀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태 의원은 전날 녹취록이 보도된 이후 입장문을 내어 "이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했다.

이 정무수석은 박 원내대표 접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태 의원과 당시 나눈 대화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태 의원이 당선 인사를 와서 4·3문제, 선거때 있던 얘기를 했고 공천, 일본 문제는 얘기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일본문제니 공천문제 이런 거 내가 할 수 있는 말 아니다. 공천 얘기는 얘기도 안했고 일본도 마찬가지"라며 "그걸 최고위원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잖나. 앞뒤 상황 보면 그거 아니라는 거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 의원이 어제 페이스북에 얘기한 거 봤고 저 또한 태영호가 직접 전화해서 본의 아니게 이렇게 돼 죄송하다고 하더라. 두 번 정도 통화했다. 자초지종 설명하더라고. 하도 언론에 관심 많으니까 많이 전화 받고 그래서 괴로울 텐데 죄송하다 이런 얘기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5.02. 20hwan@newsis.com
이 정무수석은 "여러분 아는 태 의원실 녹취록 거기 제가 안 나오잖느냐.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라며 "내용 사실 여부는 그분들에 물어봐야지 내가 한말도 아닌데 답하는 건 아닌 거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개인간 사과로 마무리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무를 논한 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지금 보좌진들하고 여러 상황을 얘기하는 과정 중에서 과도하게 애기한 거 같다 저한테 얘기하는데 더 이상 뭐라 하겠느냐"고 했다.

이 정무수석은 '한일관계 전혀 언급을 안했느냐'는 지적에 "기억이 없다. 모른다. 지나가면서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관심 가질 만 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일관계 개입 얘기 없었느냐 기억이 없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없었다고 알고 있다. 한 몇달 됐잖느냐. 나는 전혀 그런 얘기 생각이 안난다"고도 말했다.

이 정무수석은 '태 의원이 왜 그렇게 애기했다고 설명하느냐'는 질문에 "모른다. 그건. (태 의원과 두차례 통화에서) 그런 얘기 한거 아니다. 전체적 전반적 얘기를 나한테 해줬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대한 얘기. 그리고 죄송하게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로서 마이크만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없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는 "일반적 얘기들은, 일반적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전혀 그런 얘기 안했다"고도 단언했다.

이 정무수석은 '당에서 조치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에서 판단하겠죠"라고 책임을 돌렸다. '태 의원 자진사퇴나 윤리위원회 소집 등'에 대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 때부터 대통령실 개입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지적에 "무슨 개입, 지적이 있다니"라며 "대통령이 무슨 개입을 했느냐. 대통령실 끌어들이지 말라는 것도 개입이냐. 그건 말이 안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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