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지난 11일 강릉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피해로 인해 지역 내 상권 매출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숙박이나 레저 등 관광객 매출에 의존하던 업종의 경우 그 타격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30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강릉 지역의 상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릉 지역 상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강릉지역 내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매출지수를 100으로 가정할 경우, 올해 매출지수는 90에 그쳤다. 코로나사태 이후인 지난 2020년 88로 급감한 매출지수는 2021년에는 89, 지난해 95까지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이는 산불 피해 이후 강릉 내 관광객의 방문이 급갑한 데에서 기인한다. 산불피해 발생 이후 강릉 거주민의 소비는 4.5% 줄어든 반면 관광객 매출은 12.2% 감소해 3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강릉지역 내 매출지수는 올해 103으로 지난해 117에서 14포인트 하락했다. 강릉 거주민의 강릉 지역 내 매출지수는 지난 2020년 80을 기록한뒤 2021년엔 88, 2022년에는 95로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관광객의 방문이 줄어든 만큼 이들의 소비에 의존했던 숙박이나 레저 업종의 타격이 가장 컸다. 특히 숙박의 경우 전체 매출의 90%를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어 그 피해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숙박업의 올해 매출은 지난 2019년 대비 15%포인트가까이 감소했으며 레저 업종의 매출도 16% 포인트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레저 업종이 30%포인트, 음식점 업종은 17.2%포인트 감소했으며 숙박 업종은 17.9% 감소했다.

이 외에도 카페·베이커리 업종과 편의점 업종은 전년대비 약 22%포인트 감소했다. 이들 업종 역시 전체 매출의 48%를 관광객의 소비에 의존하고 있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발생한 강릉 지역 내 화재로 시설은 주택 40동, 펜션 28동, 호텔 3동 등 총 71개소가 소실되거나 일부 소실됐다. 또 대형 산불이 경포대 인근으로 확산하면서 일부 문화재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강릉 경포대 인근 진화가 완료됐지만 상영정과 인월사가 전소됐고 방해정이 일부 소실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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