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FD 52%·빚투 22% 급증…금감원 '레버리지 관리' 강조

기사등록 2023/04/28 10:17:21 최종수정 2023/04/28 11:10:05

"CFD 고객 유지 과도한 이벤트 자제해야"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올해 주식시장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에게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올해 개인의 '빚투(빚내서 투자)' 신용융자 잔고는 전년 말 대비 22%,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금융상품 차액결제거래(CFD) 잔고는 52%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28일 35개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시장 현안 소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와 증권사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등의 주제가 논의됐다.

함 부원장은 "신용융자, CFD 등과 관련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증권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신용융자잔고는 26일 기준 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8%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신용융자가 10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잔고 금액은 2월 말 기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2000억원(52.2%) 증가했다. 이번주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원인으로 CFD 계좌에서 터진 반대매매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거래의 투자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권유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리스크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 스스로도 리스크 확산 방지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함 부원장은 "CFD 관련 최근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 운영은 최대한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최근 다수 증권사들은 개인전문투자자 등록 고객에게 수수료 인하, 현금 지급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및 정상화 지원에도 만전을 다해달라 당부했다. 금감원과 증권업계는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실효성 있는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순자본비율(NCR) 등 제도 개선 및 시행 시 엽계의 연착륙을 위한 고려도 필요하단 의견을 제시했다.

감독당국은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업계로부터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수렴하겠단 점을 설명했다.

또 금감원은 증권사의 자체 내부통제 실효성을 제고를 위해 내부통제 감독 방식을 사후 검사와 제재 방식에서 사후예방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임을 밝히고 업계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지난해 랩·특정금전신탁 환매 요구에 대해 장단기 자금 운용 미스매치 등으로 대응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금감원은 우선 내부통제기준 마련과 작동 실태, 위법행위 발생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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