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국면에서 국민의힘 합의 끌어내
이태원 국정조사에 이상민 탄핵소추까지
예산 협상 통해 與 '법인세 인하' 등 저지
김건희·대장동 등 '쌍특검' 패스트트랙도
박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부터 검찰 수사권 조정 법안(검수완박)을 처리했고 임기를 마칠 때에도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쌍특검의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 지정에 나서며 대여 공세의 최전선에서 선봉장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3월24일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박 원내대표는 선출된 뒤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을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시작 직후인 4월에는 '검수완박'법 처리에 집중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협상을 통해 박 전 의장의 중재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합의를 파기하고 필리버스터를 시사하자 회기를 쪼개는 일명 '살라미' 전술을 통해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키고 법안 공포에 성공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기존 비상대책위원회가 해산되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 전까지 임시로 당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6월에는 국민의힘과 원구성 협상에 나섰고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끝에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 해 국민 편에 서서 민생과 경제를 우선 챙기고 정치보복과 권력사유화로 치닫는 윤석열 정권의 독주를 막는 데 민주당이 더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게 양보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월28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인 9월2일에는 "공소시효가 다가오고 수사당국이 형평성을 잃고 해태하는데 이러면 결국 특검 문제에 대해 갈수록 우리가 적극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김 여사 특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며 민주당사가 압수수색 당하던 10월에는 "대장동 특검 법안이 마련돼가는 막바지 단계"라며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추진도 시사했다.
또 10월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민의힘과 국정조사를 합의해내기도 했다.
해를 넘긴 지난 1월부터는 양곡관리법, 주69시간제 대응, 간호법, 의료법, 방송법 등의 민생 이슈와 쌍특검 등의 대여 공세를 동시에 펼쳐나갔다.
2월에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을지로위원장 출신으로 민생 이슈에 관심이 많은 박 원내대표는 임기 동안 유류비 폭등, 납품단가연동제 등의 민생 이슈를 챙기기 위해 현장을 찾아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등 민생 행보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선된 뒤 이 대표가 민생 이슈를 주도하고 박 원내대표가 대여 공세를 전담하는 역할을 맡으며 보다 적극적인 대여 공세에 집중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민생과 개혁의 입법은 과감하게 성과를 내고 독선과 오만의 국정은 확실하게 견제한다는 두 중심축으로 원내를 이끌고자 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끝없는 무능과 실정을 전방위로 대응하느라고 민생에 조금 더 집중하지 못한 부분은 끝까지 못내 아쉽다"고 자평했다.
또 "오늘 임기를 마치면서 국회에서 중요한 입법이 마무리됐는데 저로선 제가 다음 원내대표에게 밀린 숙제를 그대로 넘겨주고 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임기가 끝나는 날 그동안 마무리하지 못한 주요 과제를 다 마무리하고 가서 한편으로 마음 놓고 간다. 나머지 숙제는 새 원내지도부가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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