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이면 한끼 든든" 점심시간 편의점으로 우르르 [도시락 전성시대①]

기사등록 2023/04/30 06:00:00 최종수정 2023/04/30 06:03:06

한끼 1만원 훌쩍 넘는 식당 대신 편의점서 저렴하고 푸짐하게

편의점 4사 인기 도시락 불티 "가격은 낮은데 맛은 집밥 수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GS25편의점에서 인근 직장인들이 도시락으로 점심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사진=이지영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 직장인 이모(38)씨는 올들어 일주일에 서너번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샌드위치·도시락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카드사 할인이나 쿠폰·이벤트를 활용하면 음료수를 더해도 한 끼에 채 5000원이 들지 않는다. 이씨는 “회사 근처 식당에선 냉면 한그릇과 커피 한 잔만 마셔도 2만원 가량이 들어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최근 이씨처럼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져 식당 대신 저렴한 편의점 간편식을 택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직장과 학생뿐 아니라 가정 주부들까지 간편하고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몰려든다.

고금리로 늘어난 대출 이자에 각종 공과금과 생필품 가격 인상으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이들에게 편의점 음식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도시락과 김밥 등 식사류를 비롯해 커피와 디저트까지 푸짐한 한끼를 즐겨도 각종 할인 혜택을 더하면 1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며 편의점들이 파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요즘엔 단돈 5000원에 풀코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CU편의점에서 인근 직장인들이 도시락으로 점심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사진=이지영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7일 점심시간. 오피스가 빽빽하게 들어선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 편의점엔 직장인들이 우르르 몰려 들었다.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고객들은 간편식 코너로 향했다. 이들은 인기 간편식이 동날까 서로 앞다퉈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을 집어 들었다. 점심 식사거리를 구매한 고객들은 편의점내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했다.

직장인 염씨(33)는 "점심 식사로 자주 애용했던 백반집, 설렁탕 한 그릇 가격도 만원을 훌쩍 넘어 점심 메뉴 고를 때마다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편의점에서는 푸짐한 도시락, 커피 심지어 디저트까지도 만원 한 장으로 해결이 가능해 1주일에 3~4번씩 애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뿐 아니라 주부들의 모습도 보였다. 강남에 거주하는 주부 김씨(38)는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낮엔 주로 집에 혼자 있는데 1인분 식사를 해먹기도 번거롭고 배달음식도 너무 비싸서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사 먹는다"며 "예전 편의점 음식은 가격만 싸고 맛은 떨어지는 경향이 컸는데 요즘은 웬만한 식당 수준으로 잘 만들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폭발적인 인기에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각각 백종원, 김혜자, 주현영 등 상징성 있는 연예인을 내세워 '도시락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편의점 4사의 올해 1분기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 급증했다. CU는 37%, GS25는 41%, 세븐일레븐은 40%, 이마트24는 32% 도시락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지난달부터 '제육한판', '바싹불고기한판', '백반한판' 3종의 백종원 도시락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기본 가격은 4500원이지만 자체할인과 페이할인, 통신사할인을 더 하면 절반 값인 22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도시락은 출시 한 달 만에 모두 420만개가 팔려나갔다.

GS25가 지난 2월 선보인 김혜자 도시락도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했다. 김혜자 도시락의 인기에 힘입어 2월~4월까지 GS25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8%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22일 출시한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역시 한 달 동안 250만개의 판매고를 달성하며 간편식 대표 상품으로 떠올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식사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지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로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편의점 도시락은 엄격한 품질관리와 맛, 저렴한 가격이 주는 경제적 부담감 인하와 함께 취식 또한 용이해 시간적인 효율성까지 갖춘 만큼 당분간 그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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