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오낭자 석좌교수, 작품 50점 대학에 기증

기사등록 2023/04/27 12:41:22
[부산=뉴시스] 동아대학교는 자연 현실미를 환상적 정경으로 변용시키는 화조화 대가 오낭자 석좌교수 작품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동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동아대학교는 자연 현실미를 환상적 정경으로 변용시키는 화조화 대가 오낭자 석좌교수 작품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오 교수는 전시회 미술작품 판매액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한데 이어 이날 작품 50점을 학교에 내놓았다.

이에 동아대는 오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인 오 교수는 1988년부터 25년 동안 동아대 미술학과 교수를 지낸 뒤 명예교수에 이어 지난해 2학기부터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그는 강렬하고 원색적인 꽃과 새, 나비 등 소재를 회화와 연결해 은유적이며 독창성 있는 채색작업을 자신만의 예술세계로 삼고 있다. 1964년 국전에서 '만추'라는 작품으로 처음 상을 받은 뒤 60여 년간 일관되게 추구해 온 현대 화조영모의 세계를 다양하게 보여주며 한국의 화조화를 현대화 시킨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 05-Ⅱ'(2005)을 비롯해 고등학교 교과서(지학사)에도 천경자 화백의 그림과 함께 실린 연그림(1999),  동백(2006), 낙원2003-Ⅱ(2003), 성하(2001), 군음(1989) 등 이번에 기증한 50점의 작품에는 자연의 현실미를 환상적 정경으로 변용시키는 화조화 대가 솜씨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부산=뉴시스] 동아대 오낭자 석좌교수의 작품. (사진=동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 오 교수는 문화부 국가표준영정 김육(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수로왕·허왕후(김해 수로왕능 영정각 소장) 등 3점을 제작했으며, 1964~1981년 국전에서 특선 4회와 입선 11회라는 진기록을 남긴 한국 화단 거장이다.

'꽃과 여인의 화가' 故 천경자 화백 1호 수제자로 여든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1982년 국전 추천작가에 임명됐고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를 역임키도 했다.

18차례 개인전을 비롯해 서울국제현대미술제와 뉴욕 Art Expo, 한국화 100년전 등 모두 500여 차례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에 출품했다.

오 교수는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절에 뜨겁게 가르치고 작업했던 동아대에 인생을 둔다는 생각으로 지난 1973년부터 최근까지의 작품 50점 기증을 결심했다"며 "살아 있는 동안엔 작품 활동을 계속하게 될 것인데 의미 있는 작품이 생기면 또 기증하겠다. 오낭자 그림은 부산 동아대에 가야 볼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계속 작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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