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기 동남아, 유럽 튀르기예 제품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가야시대 대표적 고분인 김해 대성동고분군 출토 유리 구슬을 첨단과학으로 분석한 결과, 동남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건너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김해시는 금관가야 지배계층 묘역인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제품을 분석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공주대 문화보존과학과 문화재분석연구실이 공동으로 유리제품과 구슬에 대해 고고학 자료와 과학적 분석 결과를 비교해 고대 유리의 특성을 찾아냈다.
연구 결과 대성동 유리구슬은 감청색, 자색, 벽색, 청록색이 중심 색상으로 주조기법과 늘린기법, 만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유리의 화학 조성은 묘제(묘에 대한 관습)에 따른 특징을 나타내는데 1~3세기대 목관묘는 감청색과 벽색의 포타시 유리 조합인 반면, 4~5세기대 목곽묘에서는 감청색 포타시 외에 소다 알루미나계, 납-바륨계, 소다 식물재 등 다양한 조성이 확인됐다.
동일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용기 편-로만글라스 4점은 유리구슬과 다른 화학 조성을 보이며, 1점은 수정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대성동 유리구슬은 색상, 형태에 따라 제작기법과 화학 조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목관묘는 포타시유리군이 우세한 편이고 목곽묘로 전환되면서 포타시유리군에서 소다유리군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점으로 보아 묘제 양상에 따라 화학 조성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리용기 편 4점이 확인되면서 당시 김해지역은 유리구슬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리제품이 동남아는 물론 유럽 튀르기예 등지에서 널리 수입되고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야는 중국 사서에도 금이나 은보다 유리나 옥을 더 선호했다는 기록이 나올만큼 많은 유리제품이 출토됐다.
대성동고분군은 가야의 성립과 사회구조를 밝히는데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2020년 10차 발굴조사에서 무덤 62기 중 25기에서 약 6000점의 유리구슬이 출토되며 금관가야 고대 유리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됐다.
연구 대상은 대성동고분군 출토 유리구슬 207점(목관묘 14기, 목곽묘 13기)과 유리용기 추정 편 5점(목곽묘 2기) 중에서 144점은 비파괴, 68점은 시료 분석했다.
실체현미경을 이용해 유리의 형태적 특징을 정리하고 촬영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미지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리의 색상, 크기, 형태 등 외형적 특성을 정리했다. 또 휴대용 X선형광분석기와 주사전자현미경분석기로 유리의 표면과 단면의 화학 조성을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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