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미국 주요 법인 매출은 모두 증가 추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순이익 추락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국내 상위 4대 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설립한 해외 법인들의 지난해 실적에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IT 기업들은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실적 개선이 뚜렷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7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 현지에 세운 해외법인 실적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 이하 SEA), SK하이닉스는 SK 하이닉스 아메리카(SK hynix America Inc., 이하 hynix America), 현대차는 현대 모터 아메리카(Hyundai Motor America, HMA), LG전자는 LG 일렉트릭스 USA(LG Electronics U.S.A., 이하 LGEUS)가 해당된다.
4대 그룹의 미국 법인은 모두 매출이 증가하며 외형은 커졌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 미국 법인 HMA은 매출과 수익성이 가장 높았다.
HMA의 지난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 증가율은 47.2%로 집계됐다. HMA의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은 22조8831억원에서 33조6840억원으로 1년 간 10조원 이상 불어났다.
HMA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1조284억원에서 지난해 2조5494억원으로 순이익이 1조5209억원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 상승률만 147.9%를 보였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삼성전자의 미국법인 SEA 매출은 42조3255억원에서 46조7389억원으로 늘었으나 순이익은 급감했다.
SEA는 2021년 대비 2022년 순익이 70% 넘게 감소했다. 2021년 8239억원이던 순익 규모가 지난해 2196억원으로 73.3%나 하락했다.
SEA 법인을 포함해 미국에 설립한 삼성전자의 주요 종속기업인 ▲Samsung Semiconductor, Inc.(SSI)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LLC.(SAS) ▲Samsung Eletronica da Amazonia Ltda.(SEDA)의 합산 순익도 2조1478억원(2021년)에서 4785억원(2022년)으로 77.7%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미국법인 하이닉스 아메리카(hynix America) 역시 매출은 늘었으나 순이익은 꺾였다.
하이닉스 아메리카는 2021년 매출 17조2114억에서 지난해 19조5914억원으로 2조38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672억원에서 581억원으로 13.5% 하락했다. 2018년(308억 원)→2019년(479억 원)→2020년(534억 원)→2021년(672억 원)까지는 순익이 지속적으로 늘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LG전자 미국 법인 LGEUS 역시 14조2282억원에서 15조7123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줄었다. LGEUS는 2021년( 2523억원) 대비 2022년 (1916억원) 순이익이 24.1% 줄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현대차는 경영 실적이 크게 호전된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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