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경제 미래전략 수립…민관 합동 신산업 육성

기사등록 2023/04/26 06:00:00 최종수정 2023/04/26 06:56:04

산업부, '바이오경제 2.0 전략' 마련 착수

협회·학회 공동으로 미래전략포럼 개최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2019.09.0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정부가 바이오 데이터, 소재, 에너지, 식품 등 미래 유망 바이오 신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범정부 바이오경제 종합전략인 '바이오경제 2.0 전략' 마련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롯데호텔에서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학회와 공동으로 바이오 업계, 학계 등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경제 미래전략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축사를 통해 "바이오경제는 세계적으로 연간 10% 이상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잠재력이 큰 분야로서 고령화, 기후변화 등 당면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열쇠이자 특히 우리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필수요소"라며 "우리 경제가 발빠른 디지털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뤘던 것처럼 새로운 판(板)기술인 바이오기술을 활용해 산업 전반의 대전환과 글로벌 경쟁력을 조속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 실장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초격차 확보와 함께 바이오 데이터, 소재, 에너지, 식품 등 미래 유망 바이오 신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범정부 바이오경제 종합전략인 '바이오경제 2.0 전략'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경제(Bioeconomy)란 바이오자원과 바이오기술을 기반으로 사회·경제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경제 메커니즘이다. 특히 그간 헬스케어 분야에만 집중되온 바이오산업의 영역을 확장해 사회·경제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촉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미(美) 백악관은 지난해 9월 '바이오경제 행정명령'을 발표한 데 이어 금년 3월에는 바이오 기반 친환경 소재·연료, 공급망, 식량, 보건 등 바이오경제 이행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Keidanren)도 올해 3월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가능 경제성장을 위한 '바이오 대전환(BX)' 추진을 제안하는 등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바이오경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번 바이오경제 미래전략포럼 행사는 주요국들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경제 종합정책에 대응해 국내 업계와 학계 전문가와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국내외 바이오경제 동향과 전망을 공유하고 우리의 대응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바이오기술과 바이오경제'를 주제로 임정수 맥킨지(McKinsey) 파트너,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태현 이화여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후 '바이오 분야별 산업화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관련기업의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기조연설에 나선 임정수 맥킨지(McKinsey) 파트너는 '바이오혁명'(Bio Revolution)을 통해 바이오산업이 전통 제약산업을 넘어 농업, 소비재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2030년 이후에는 연간 2조~4조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바이오혁명은 기후변화, 고령화 등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업체들이 바이오혁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은 디지털경제에서 바이오경제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로 미국, EU, 중국 등 주요국이 바이오경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우리도 총체적이고 균형적인 바이오경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바이오경제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연구개발(R&D)에 국한된 정책이 아닌 경제 전반의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정책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태현 이화여대 교수는 바이오기술의 개발과 바이오벤처를 통한 사업화 과정과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바이오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인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자들도 '기업가정신'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기업발표에서는 바이오 의약품, 데이터, 소재, 식품 등 각 분야별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동향 및 전망(삼성바이오로직스), 유전자 기반 세포 치료제 특징과 국내외 개발현황(큐로셀),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KB헬스케어), 화이트바이오 산업화 동향(GS칼텍스), 친환경 미래 식량산업을 지향하는 배양육 산업(대상), 합성생물학과 바이오파운드리(CJ제일제당)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산업부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이오경제 2.0 전략 수립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 향후 바이오경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업계와 학계, 관련 전문가와 소통하면서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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