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규정한 트랜스젠더 마라토너가 영국 런던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그가 불과 몇 달 전 또 다른 마라톤 대회의 남성부 경기에 참가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런던마라톤 여자부 50~54세 경기에서 트랜스젠더 글레니크 프랭크가 출전해 4시간 11분 28초의 기록으로 2만123명 중 6천160위를 차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규정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다. 그는 경기 도중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걸 파워(girl power)", "예쁜 아들을 임신해서 할머니가 되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문제는 그가 불과 몇 달 전 남성부 마라톤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이다. 프랭크는 작년 11월 뉴욕마라톤 남자부 경기에 '글렌'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해 2만6593명 중 1만496위를 기록했다.


프랭크가 런던마라톤에서 여자부로 참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관련 규정의 허점 때문이었다. 영국육상연맹은 지난달 31일 모든 공식 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의 출전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생물학적 성에 해당하지 않는 특정 경기에서 이미 출전했던 선수는 '예외적으로' 동일한 종목에서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프랭크는 올해 런던마라톤에 나갔지만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마라톤 여자부 경기에 참여했던 영국 여성 마라토너 마라 야마우치는 프랭크의 런던마라톤 참가를 비난했다.

그는 "런던마라톤에서 프랭크 탓에 1만4천명에 가까운 여성이 순위에서 손해를 봤다"며 "이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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