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2023년 55회차 을지연습 계획 확정
4000여개 기관 58만명 동원…일반인도 참여
행정안전부는 2023년 55회차 을지연습 계획을 25일 확정·발표했다.
을지연습은 국가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전국 단위로 연 1회 실시하는 정부 주관 비상대비훈련이다. 19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 사건을 계기로 그 해 7월 '태극연습'으로 처음 실시돼 1969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의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과 연계 실시한다. UFS는 우리나라의 안전 보장과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으로 지난 1976년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 2008년부터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명칭으로 바꿔 시행해오다 2018년에 남북 정세를 고려해 유예된 바 있다. 2019년부터는 을지연습과 우리 군의 단독 연습인 태극연습을 통합한 '을지태극연습'으로 바꿨고 윤석열정부 출범 후 지난해에는 5년 전 폐지된 UFG으로 부활했었다.
올해 을지연습은 4000여 개 기관 58만여 명이 참여한다. 비상사태 시 기관별 통합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비상대비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하는데 중점을 뒀다.
첫 날 공무원 '불시 비상소집 훈련'을 시작으로 전시 행정체제로 전환하는 '전시 직제편성 훈련'과 전시에 필요한 법령을 즉각 상정·공포하는 '절차훈련'을 진행한다.
실제 전시 상황을 가정한 '통합상황조치 연습'도 진행한다. 특히 현재 안보 상황을 반영해 기관별로 핵 사용 위협, 무인기·드론 공격, 사이버 테러 등 현안 과제를 선정해 기관장 중심의 토의를 실시하게 된다.
또 국가중요시설 테러에 대비하고 드론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안티드론체계'를 점검한다.
민·관·군·경 통합훈련, 공·항만시설 피해복구 훈련, 사이버 위협 대응훈련, 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대응훈련 등 군과 행정기관 간 협업이 요구되는 복합적 시나리오를 적용한 실제 훈련도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서해 5도 주민 출도(出島)훈련, 읍·면·동 생활밀착형 훈련, 자원동원 훈련, 민방위 훈련 등 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맞춤형 훈련을 시행한다.
김정학 행안부 비상대비정책국장은 "변화하는 안보 위협을 반영한 훈련을 통해 비상시 통합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이 을지연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비상 시 행동 절차를 숙달하도록 집중 홍보해 내실 있는 훈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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