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무비자 여행이 재개되고 끊어졌던 항공편이 속속 복원되는 가운데 양국 정부 역시 '1000만 복원'을 외치며 관광교류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코로나 이전 한일 양국의 관광교류 규모는 연간 1000만명(방한 300만· 방일 700만)에 이르렀다. 하지만 2019년부터 촉발된 양국 갈등과 코로나19로 3년 가까이 교류가 멈춰서다시피 했다.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달라졌다. 지난해 6월 양국의 수도를 연결하는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이 2년3개월 만에 열렸고, 10월에는 양방향 무비자 관광이 복원됐다. 11월에는 부산-후쿠오카 여객 노선이 재개됐다.
최근 일본은 방한관광 1위 국가로 떠올랐다. 지난 1월에 전년동기 대비 5657.3% 증가한 6만6900명이 한국을 방문한데 이어 2월 9만4393명, 3월 19만2318명명이 한국을 찾았다. 방일관광에서도 한국이 압도적인 1위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479만명으로, 이중 33.4%인 160만 651명이 한국인이었다.
한일 정상은 냉각됐던 양국관계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16일 회담을 통해 셔틀외교 복원, 수출규제 해제, 지소미아 정상화 등을 통한 한일관계 새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한국관광공사도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30일까지 도쿄와 히로시마, 후쿠오카, 나고야, 오사카 5개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7일) 기간 한국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22일 일본 서남부지역 핵심시장인 히로시마와 후쿠오카에서 개최한 'K-관광 페스타'는 현지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히로시마 HBG 콘서트홀과 후쿠오카 국제회의장이 각각 1000여명의 현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넌버벌 '사춤' 공연을 관람하고 배우 최인혁, 양세종과 토크쇼를 가지며 K-컬처에 흠뻑 빠졌다.
히로시마는 오는 5월19~21일 G7정상회의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공사는 G7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에 분위기를 조성, 향후 항공노선 복항 등 방한관광 수요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규슈지역의 핵심 도시인 후쿠오카는 잇단 항공편 복원으로 본격적인 방한관광 회복이 예상되는 곳이다. 현재 후쿠오카-인천 146편, 부산 42편(국제여객선 13편), 대구 4편 등 매주 208편의 노선이 복항돼 여행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일본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한국과 가까운 규슈지역은 해외 여행객의 절반이 한국을 선택할 정도로 한국 여행을 선호한다.
한국관광공사 이재환 부사장, 부산시 이성권 경제부시장, 일본여행업협회(JATA) 시노자키 카즈토시 규슈지부장은 지난 20일 후쿠오카 호텔 닛코에서 조인식을 갖고 방한 관광상품 개발 등 공동 캠페인 추진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일본여행업협회 소속 10개 주요 여행사도 캠페인에 참가, 방한 단체관광객 유치와 부산방문 여행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공사와 부산시는 여행사의 상품모객 등을 지원한다.
이재환 부사장은 관광공사 "규슈는 부산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새로운 한국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은 만큼 독특한 여행상품을 개발해 방한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일관계 개선 등을 계기로 방한 관광객 유치와 민간 교류를 본격 확대해나가고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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