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메타월드'엔 맨하탄 있다…실제 지적도
컴투스 '컴투버스' 가상 오피스 실제 모습 공개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한동안 냉랭했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시장 한파 속에서도 꾸준히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해온 결과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 컴투스, 넥슨, 크래프톤 등이 메타버스 기반 프로젝트의 후속 결과물을 공개하며 다시 국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 검색 추이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서도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작년 말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4월 관심도를 100점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12월 20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0점대로 관심도가 높아졌다. 전 세계 메타버스 검색량이 여전히 내림세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다.
이런 결과는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기반 게임뿐만 아니라, 교육, 오피스,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실제 지적도 기반
넷마블은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보드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 19일 출시 5시간 만에 대만과 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앱스토어 무료게임 부문 톱3에 오르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보다 강화된 형태로 계승함과 동시에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월드'는 뉴욕 맨하탄 등 주요 도시의 실제 지적도를 기반으로 제작돼 이용자들이 토지 보유, 건물 건설,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업그레이드를 통해 건물 등급을 올리고 높은 가치의 가상 부동산을 확보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넷마블은 게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3매치 퍼즐을 비롯해 미니게임, 메타버스 광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글로벌 대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컴투스, 가상 오피스 '컴투버스' 모습 첫 공개
컴투스는 지난 19일 메타버스 기반으로 설계 중인 '컴투버스' 가상 오피스의 모습을 첫 공개했다.
컴투스 계열사인 메타버스 전문기업 컴투버스는 올해 2분기 상용화 예정인 컴투버스의 실제 가상 오피스 모습을 담은 시연 비주얼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선보였다.
컴투버스는 고도화된 메타버스 오피스 환경 구축을 위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셀바스AI 등 20여 개의 여러 분야 기업들과 기술 및 사업을 협업하고 있다. 올 3분기에는 프라이빗 토지 분양을 비롯한 컨벤션센터 등 MICE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내년 상반기 여러 파트너사의 메타버스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크래프톤-네이버제트, 합작법인 발표…연내 '미글루' 출시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연내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를 출시한다. 합작회사는 북미에 설립되며 사명은 설립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양사는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글로벌 게임을 개발 운영해 온 크래프톤의 노하우와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기반의 메타버스 '제페토'를 개발 운영해온 네이버제트의 노하우로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미글루’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텐츠 창작자가 다양한 저작물을 창작하면, 이용자들이 해당 저작물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방식의 크리에이트 투 언(C2E) 시스템을 채택했다. 저작물 거래는 대체불가토큰(NFT)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넥슨표 메타버스, '메이플스토리 월드'…'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넥슨은 누구나 나만의 콘텐츠를 가상세계에서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선보였다. 본인만의 월드(콘텐츠)를 직접 제작, 공유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PC와 모바일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월드나 아바타 의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넥슨은 자사 핵심 IP 기반으로 설계 중인 NFT 중심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NFT가 중심이 돼 다양한 유무형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가상세계로, 넥슨은 이 안에서 블록체인 기반 PC MMORPG '메이플스토리 N'을 비롯해 각종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 '미니버스'…NFT로 소비하고 창조하는 생태계
엔씨소프트는 ▲커뮤니티 모임 ▲스터디 그룹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 다양한 온라인 모임을 즐길 수 있는 유저 창작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miniverse)'를 자체 개발 중이다.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 직무 설명회를 '미니버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엔씨의 메타버스 전략은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소비되고 창조되는 생태계 구축이다. 미니버스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3D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용자는 샌드박스 게임을 즐기듯 3D 메타버스 공간과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슈퍼캣 등도 메타버스에 지속 투자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넵튠이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는 컬러버스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의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바람의나라: 연' 개발사 슈퍼캣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는 합작법인 'ZEP'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ZEP(젭)을 공개하고 정식 서비스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사업은 업계가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분야"라며 "메타버스 안에서 이용자들이 모여 영화, 드라마, e스포츠 경기 등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함께 어울리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를 통해 기업, 브랜드와 협업하는 다양한 사업도 전개할 수 있다. 예컨대 메타버스 내 디지털 콘텐츠에 광고를 삽입할 수 있고, 브랜드 홍보 이벤트를 전개하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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