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참배는 보류할 듯

기사등록 2023/04/21 08:35:01 최종수정 2023/04/21 08:59:37

가토 후생노동상도 마사가키 봉납

[바르샤바=AP/뉴시스]지난달 2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2023.04.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 구단시타(九段北) 소재 야스쿠니 신사의 봄 제사 춘계(春季) 예대제(例大祭·제사)가 시작된 데 맞춰 공물인 마사가키(真榊)를 봉납했다.

그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봉납했다.

예대제는 22일까지 이틀 간 열린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 취임 전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가키를 봉납한 적 없다. 하지만 2010년 10월 취임 직후 열린 추계 예대제와 지난해 4월 춘계 예대제·10월 추계 예대제에는 마사가키를 봉납한 바 있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의 대응을 답습한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21일 마사가키를 봉납했다.

특히 NHK는 기시다 총리가 "(이번) 예대제 기간 동안 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도 기시다 총리가 예대제 기간 중 참배는 보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직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12월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국·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에게까지 '실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중 봄 제사, 가을 제사, 패전일(8월15일) 때마다 참배 대신 공물 혹은 공물 비용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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