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200여명,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하라' 진정서 제출
당 윤리위, 제1호 안건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건' 가능성 커
◆당원 200여명,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하라' 진정서 제출
20일 종합결과, 국민의힘 당원들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도권 지역 당원 53명, 대구 지역 당원 56명, 호남지역 당원 86명 등 전국에서 200여명에 달하는 당원들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해달라는 진정서를 당에 제출했다.
앞서 대통령실도 당에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요구했고, 당내 의원들도 김 최고위원에 대한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형성됐다.
여기에 당원들까지 진정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위한 모양새는 전부 갖춰진 셈이다.
실제로 당 윤리위원회 구성이 끝난뒤 1호 안건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건안이 올라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당대표는 초반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설화 논란을 일으켰을 때 자숙을 요구하는 등 소극적인 대처를 보였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연이어 '전광훈 목사의 우파 통일', '4·3기념일은 급이 낮다' 등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한달 자숙을 지시했다.
이마저도 셀프징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당내 여론이 악화됐다.
김 최고위원이 극우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다니며 해당 발언을 했기 때문에 전 목사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를 비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기현 대표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당이 내홍에 휩싸이기도 했다.
급기야 전 목사는 지난 17일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을 지시하고, 공천권 폐지와 당원 중심의 후보경선을 요구하는 등 황당한 발언을 했다. 당은 즉각 이중당적자 추정 대상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김 최고위원이 이 사태를 촉발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수도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들은 김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TK)지역에 공천을 받기 위해 전 목사와 다니며 극우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 중도층 이탈과 당 지지율 하락은 무시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의 내년 총선 출마를 막기 위해 최소 당원권 정지 1년 징계가 나와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윤계 이용 의원은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진사퇴는 그분의 판단에 맡기겠지만,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는 '스스로의 조치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게 가장 현명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재오 상임고문도 같은날 라디오에 나와 김 최고위원에 대해 "당에 부담을 안 주고 본인도 지도부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려면 스스로 그만둬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최고위원 한다고 공천을 주는 것도 아니다"라며 "공천은 대통령실에서 좌지우지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자숙기간이 끝나는대로 공식활동을 재개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제주에서 4·3 유족회를 만나 사과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태영호, 4·3발언→JMS민주당→김구 발언까지
탈북자 최초로 보수정당 최고위원이 된 태영호 의원도 연일 설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는 건국 과정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중요성이나 북한을 비판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북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한 김구 선생의 노력을 폄훼하는 식으로 해석됐다.
국가보훈처는 이미 김구 선생에 대해 "분단을 반대하면서 통일국가를 추진했고 임시정부 시절 좌우합작을 일구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정부는 김구 선생에게 지난 1962년 최고 명예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김기현 대표는 18일 태 최고위원을 불러 경위를 들은 뒤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태 최고위원의 설화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전당대회 국면이던 지난 2월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라고 주장해 제주도민 등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14일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명기한 일본 외교청서에 대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의 화답 징표"라고 주장해 지적을 받았다. 당시도 "친일 프레임에 가둬 정쟁으로 이끌어간다"고 반박했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그는 게시물을 곧바로 지웠고 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스스로 요청했다. 하지만 다음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김구 선생 폄하 논란이 일었다. 반성의 기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또 다른 설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태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19일 라디오에서 "북한에서 교육을 받다 보니까, 북한에서는 제주 4·3사건을 김일성의 교시에 의해 일어난 남한의 민중봉기였다고 가르치고 배웠다고 한다"며 "우리 역사에서는 김일성 교시에 의한 폭동이라고 정의하지 않기 때문에 (태 의원) 생각과 다르다.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태 최고위원도 한국에 오신 지가 얼마 안 됐는데 생각보다 빨리 한국의 잘못된 정치를 익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태 의원의 김구 발언을 비판하면서 "지도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관만 할 것인가. 계속되면 곪고 썩을 수 있다. 더 이상 안된다.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의장은 "정치인이 첨예한 역사인식에 대해 이분화되는 주장에 서면 안된다"며 "올바른 판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역사관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난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강행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판하면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캠페인을 제안해 논란에 올랐다.
그는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밥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나"라며 "그런 것들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하면서) 어떤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조 최고위원은 여러 아이디어 개진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황당한 대안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설화를 일으킨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징계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 징계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는) 총선 출마 열어준 솜방망이 징계라고 헤드라인이 박힐 건데 그건 징계를 안 하느니만 못한 거다. 할 거면 1년 이상으로 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태 최고의원 같은 경우 도대체 고의인지 실수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계속해서 지금 반복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이런 막말을 끊어내겠다라고 한다면 조 최고위원과 태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와 기준으로 징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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