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글로벌 군축 질서 붕괴 위험 직면"

기사등록 2023/04/19 06:15:05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글로벌 군축 질서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지난 3일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3.04.19.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글로벌 군축 질서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나토·미 국무부 공동 주최로 열린 '군비통제·군축·대량살상무기 비확산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은 군비 통제와 우리의 안보 전반에 있어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우리의 세계는 몇 세대 동안보다 더 위험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가 오랫동안 의존해온 군축 체제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 군축 질서가 붕괴할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대량살상무기의 무제한적 확산으로 인해 매우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를 국제 안보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국가로 지목했다.

그는 "러시아는 그간 세계를 안전하게 지켜온 국제 군축 협정을 무시·위반·탈퇴해 국제 질서를 기반으로 한 근간을 훼손하려 한다"며 "크렘린궁은 군축을 해제하고 전략적 안정성을 파괴하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고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어떠한 투명성도 갖추지 않은 채 핵무기를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란과 북한은 노골적으로 자체 핵 프로그램과 발사체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글로벌 군축 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강대국으로서 중국도 책임이 있다"면서 "중국도 군축 협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등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군축 협정이 우방국 사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성공적인 무기 통제 협정 중 일부는 가장 긴장이 고조된 시기인 냉전시대에 만들어졌다. 현재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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