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美도청 놀랍지 않아…문제는 유출 불법·무능"

기사등록 2023/04/14 10:09:50 최종수정 2023/04/14 10:16:56
[바그다드(이라크)=AP/뉴시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유출된 기밀 문건에서 미국 정부가 자신을 밀착 감시하고 도청한 사실이 드러낸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기밀 문서가 유출되도록 한 불법 행위와 무능이라고 질타했다.

미국 CNN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꽤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다. 오랫동안 정치계에 몸 담고 공인으로 있었다"면서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사적인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놀라운 것은 그러한 사적 대화가 왜곡되고 공개되도록 허용한 불법행위와 무능함"이라고 꼬집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또 "사무총장은 어떤 특정 국가에만 관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침공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위반이라는 데에 매우 명확했다. 러시아에 있을 때나 우크라이나에 있을 때, 뉴욕에 있을 때에도 같은 말을 했고 이것은 공개된 기록에 있다"면서 "그와 우리의 노력은 전쟁이 세계 최빈국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세계 식량 가격과 곡물·비료 가격을 낮추고자 했다"고 재차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한다. 통신의 불가침성을 존중해야 할 필요성은 모든 회원국에 적용되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예방 조치를 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면담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BBC는 미국의 유출된 기밀 문서에서 미국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아미나 모하메드 사무부총장 등과 나눈 대화를 도청한 정황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수출 재개 협정 중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지나치게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한다고 평가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럽 국가들에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기와 탄약 생산을 늘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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