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술자리 논란 민간 보혁 갈등으로 확전

기사등록 2023/04/13 11:59:00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의 제천 산불 중 술자리 논란이 지역 내 민간단체 보혁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3일 김 지사 집무실이 있는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을 일삼다 언론과 정무라인에 책임을 돌리는 무책임한 식물 지사, 친일 지사, 술판 지사를 해고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김 지사는 가볍고 책임감 없는 언행으로 비생산적인 논란거리를 생산하고 그 논란의 중심을 지켰다"면서 "부적절한 처신에 변명 대신 진심 어린 사과만 했어도 전국 이슈로 비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단체는 "잘못은 지사가 했는데 왜 대변인의 해명을 들어야 하나"라면서 "도청 대변인을 언제까지 지사의 잘못을 대변하는 사설 대변인으로 전락시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재난 상황에서 술판을 벌인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본인이 직접 도민에게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시각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선동정치를 중단하라"고 야권에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사실관계를 과장하고 도민을 선동하며 지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도정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김 지사 흠집 내기에만 집중한다면 정치에 대한 도민의 피로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단체는 이어 "흠집을 만들고 키우기보다 도민과 청년을 위해 현재를 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 말고 충북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정 도민을 위한 정치에 나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날 김 지사가 당일 폭탄주 20잔을 마셨다고 주장한 민주당 박진희 충북도의원을 향해서는 "청년의 아픔을 정치에 이용한 것"이라며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도 정무특별보좌관이 이들의 기자회견 현장에 나와 회원들과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지사는 제천 봉황산 산불이 확산하던 지난달 30일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립 교향악단 연주회를 참관한 뒤 충주 시내 주점에서 열린 이 지역 민간 단체 초청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이를 '산불 중 술자리'로 규정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는 "도민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술판을 벌였다는 말인가"라면서 지사직 사퇴 또는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도는 "김 지사는 술을 마시지 않고 물만 마셨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간담회)자리를 뜰 때까지 한 잔을 다 마시지 못했다"고 했다가 전날 "한두 잔"으로 다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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