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감사위, 동래구에 비점오염저감시설 개선 통보
동래구 "이달 중순 중 업체와 협의 후 보수 예정" 해명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온천천 비점오염저감시설에서 하자가 있다고 지적하며 관할구청인 동래구에 이를 개선하라고 통보한 가운데, 동래구가 이달 중 하자 보수에 나선다.
12일 부산시 감사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1일부터 10월 7일까지 약 2주간 동래구 온천천 비점오염저감시설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후 지난 1월 동래구에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감사위는 한 달여 간의 재심의 기간을 거쳐 지난달 24일 부산시청 홈페이지에 감사 결과를 게재했다.
2020년 5월 15일에 만들어진 온천천 비점오염저감시설은 사직천과 온천천 배수구역으로부터 유입되는 비점오염원(도시·산지·공사장 등에서 발생하는 불특정 수질오염물질)으로 인한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사 비용은 총 236억2100만원이 투입됐다.
감사 결과 저감시설 구조물 내부 벽체와 외부바닥에 균열이 발생했으며, 빗물이 유입해 실내에 물고임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옥상 트렌치 배수 불량 ▲외부 판넬 용접부 부식 ▲옥상 수전 및 연결 배관 누수 등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감사 자료를 통해 "시설물에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수개월동안 보수 조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0회의 저감시설 운영 횟수 중 20회가 비정상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3월 저감시설을 가동하던 중 대형배관이 유입돼 조목스크린 1대의 체인, 기어, 레이크 등이 파손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감사위는 배관 유입 원인에 대해 "폭우로 인한 강한 수압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감사위는 "저감시설이 고장나는 일이 빈번해 가동 전후 운영인력이 상주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저감시설이 무인시설이라고 하나, 관리자를 정해 강후 전후 시설물을 점검하도록 법령으로 규정하고 있고 운영시간 동안 가동 중단 등에 실시간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 인력이 현장 근무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관할 구청인 동래구는 이달 중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업체와 협의해 이르면 오는 17일 보수를 진행하려 한다"라면서 "공사는 약 2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