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경포대 현판은 오죽헌박물관으로 옮겨
강릉 유형문화재 '방해정' 일부 소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경포대 인근으로 확산하면서 일부 문화재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11일 "강릉 경포대 인근 진화가 완료됐지만 상영정과 인월사가 전소됐고 방해정이 일부 소실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며 현재 보물 강릉 경포대, 국가민속문화재 강릉 선교장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이날 경포대와 선교장에 대한 사전 살수 작업을 통해 강릉 경포대 현판 총 7개를 떼 내어 인근 오죽헌박물관으로 옮겼다.
그러나 시도 유형문화재 방해정은 일부 소실되고 비지정문화재 상영정과 인월사는 전소되는 등 일부 문화재에 피해가 발생했다.
방해정은 강원도 강릉시 경포호 북쪽 호숫가에 조선시대 후기 정자로 1976년 6월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859년에 통천군수였던 산석거사이봉구가 객사 재료 중 일부를 사용해 선교장 부속 건물로 건립하고 만년을 보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영정은 조선후기에 경포호 주변에 지어진 작은 정자로 있으며 비지정문화재다. 인월사는 수행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전통사찰로 문화재 보유 사찰은 아니다.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신라 때 화랑들이 모여 심신을 단련했던 사찰로 알려져있다.
강릉 호해정과 금란정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문화재청 확인 결과,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산불 범위에 있는 문화재는 경포대, 경포호, 경양사, 금란정, 호해정, 서지 조진사댁, 선교장, 황산사 등이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경포호 연안 사초지와 경포대 주변 수목 약 5주에 그을림과 지피 태움 정도가 확인됐다"며 "산불 피해가 예상되는 문화재 현황을 확인하는 한편 불길이 확산하지 않도록 사전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강원 강릉시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번져 민가 100여채가 전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청은 이날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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