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열분해유 재활용…서울시, 4개 기업과 맞손

기사등록 2023/04/11 10:00:00

종량제 봉투 속 폐비닐 확보해 협력기업에 공급

[서울=뉴시스]서울시는 11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지오센트릭과 '제로웨이스트 서울 조성을 위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04.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던 폐비닐을 플라스틱 생산 원료인 '열분해유'로 재활용한다.

시는 11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지오센트릭과 '제로웨이스트 서울 조성을 위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분리 배출되는 비닐과 달리 오염물질 등이 묻어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던 폐비닐은 매립·소각 처리된다. 그러나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석유화학원료로 재활용하는 열분해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서울시가 4개 정유·화학사와 협약을 맺고 이번 시범사업을 진행키로 한 것이다. 열분해는 폐비닐, 복합재질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300~800℃의 고열로 가열해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시는 자치구와 협력해 종량제 봉투 속 폐비닐을 추가로 확보해 협력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자치구 신청을 받아 세부적인 폐비닐 수거·처리 방안을 마련한다. 폐비닐 수거를 위해 전용 수거 봉투를 시민에 무상 제공하고, 수거한 폐비닐은 별도 선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압축한다. 업무협약을 맺은 4개 기업은 서울시로부터 폐비닐을 공급받아 열분해 생산설비를 운영하게 된다.

이번 협약으로 폐비닐 재활용 시장이 활성화되고, 시민들의 종량제봉투 사용을 줄여 비용 절감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협력사업을 통해 종량제봉투에 들어가던 폐비닐을 별도로 수거해 소각·매립량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폐비닐 처리의 민관협력 표준모델을 만들어 미래를 위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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